[뉴욕 = 박재형 특파원]아랍에미리트중앙은행(CBUAE)이 자국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디지털 디르함(Digital Dirham)’을 2025년 4분기 소매용으로 공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CBUAE는 3월 27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디지털 디르함이 은행, 핀테크 기업, 환전소, 라이선스를 취득한 금융사 등 규제 기관을 통해 제공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디지털 디르함은 스마트 계약과 토큰화 기능을 지원한다. 이 기술들은 자동화되고 안전한 복합 금융 거래를 가능하게 하며, 디지털 금융 도구에 대한 접근성을 대폭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칼레드 모하메드 발라마 CBUAE 총재는 “디지털 디르함은 블록체인 기반의 첨단 플랫폼으로서 금융 안정성과 포용성, 회복력을 크게 향상시킬 것이며, 금융 범죄 대응 능력도 높여줄 것”이라며 “혁신적인 디지털 금융 상품과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의 개발을 촉진하는 동시에 비용 절감과 글로벌 시장 접근성 향상을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발표는 아랍에미리트가 추진 중인 디지털 전환 전략의 핵심 단계로 평가된다.
CBUAE는 디지털화 기조에 맞춰 기존 화폐의 상징도 개편했다. 새 디자인은 굵은 대문자 ‘D’에 수평선 두 개를 겹친 형상으로, 이는 경제적 안정성과 성장을 상징한다. 디지털 버전의 경우, UAE 국기 색상의 원형 테두리가 이 ‘D’ 기호를 감싼다.
이러한 디자인은 UAE가 블록체인 혁신과 디지털 금융 서비스 분야에서 선도 국가로 자리잡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발라마 총재는 “이번 브랜딩은 UAE의 진보를 상징하는 것이며, 디지털 금융 의제의 핵심 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CBUAE는 최근 글로벌 외환시장 투명성과 신뢰성을 제고하기 위한 국제기구인 글로벌 외환위원회(GFXC)에 가입했다. 이는 아랍권 중앙은행 가운데 최초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