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은행의 암호화폐 관련 활동에 앞서 사전 승인을 받도록 요구하던 기존 지침을 철회했다고 코인데스크가 2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2022년 도입된 이 지침은 은행들이 실제 승인을 받지 못하게 함으로써 은행권과 암호화폐 산업과의 연결을 사실상 차단시켰던 주요 원인이었다.
FDIC는 중소형 은행을 감독하고 금융 시스템의 안전망 역할을 하는 핵심 기관이다. 최근 코인베이스와의 소송에서 FDIC가 감독 은행들에 보낸 수십 통의 서신이 공개되며, 과거 기관이 암호화폐 활동을 제한했던 정황이 드러났다. 해당 서신에는 FDIC가 명확한 정책을 내놓지 않은 채, 은행들에 암호화폐 사업을 피하라는 지시만 반복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번 지침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FDIC와 주요 금융 규제기관에 친(親)암호화폐 인사를 앉히고, 산업 활성화를 지시한 이후 나온 첫 공식 조치다.
트래비스 힐 FDIC 의장 대행은 성명을 통해 “오늘 발표는 지난 3년간의 잘못된 접근법에서 벗어나는 전환점”이라며 “앞으로 FDIC는 안전성과 건전성 기준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은행들이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관련 활동에 나설 수 있도록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이제 사전 승인을 받을 필요 없이 자율적으로 암호화폐 관련 활동을 진행할 수 있다. 단, 관련 위험을 적절히 평가하고 대비하는 조건이 붙는다.
사전 승인 의무는 연준(Fed)과 통화감독청(OCC) 등 미국 내 주요 3대 은행 규제기관이 공통적으로 취했던 입장이었다. OCC 역시 최근 2022년 암호화폐 관련 지침을 철회했으며, 이는 업계의 연쇄 실패와 FTX 사태 이후 경직됐던 규제 기조에서 벗어나는 신호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