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은서 기자]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시장의 전통적인 비트코인 반감기에 따른 4년 주기 사이클이 더 이상 명확하지 않거나 그 효과가 둔화됐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8일(현지시각)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폴리곤(Polygon) 공동 창립자 샌딥 네일왈(Sandeep Nailwal)은 최근 코인텔레그래프의 ‘체인 리액션(Chain Reaction)’ 방송에 출연해 “디지털자산이 하나의 자산군으로 성숙해지고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가 늘면서 전통적인 4년 시장 사이클이 더 이상 두드러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미국의 고금리와 전반적인 유동성 부족으로 인해 투기적 활동이 감소했지만, 금리가 인하되고 트럼프 행정부가 자리를 잡으면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비트코인의 반감기가 여전히 일정한 시장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면서도, 과거처럼 90%에 달하던 급격한 조정은 줄어들고, 대신 30~40% 수준의 조정과 더 성숙한 시장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네일왈은 상승장이 본격화되고 시장이 지속적인 강세장을 경험하게 되면, 시가총액 상위 자산에서 중소형 자산으로 자금이 회전하는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요인들도 4년 주기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비트코인 전략적 비축을 위한 행정명령도 4년 주기 변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장 분석가들은 친(親) 디지털자산 정책이 기관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주며 새로운 자금 유입을 유도하고, 디지털자산의 변동성을 줄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도입된 디지털자산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4년 사이클을 교란하는 또 하나의 요소다. ETF는 디지털 자산의 가격을 지지하는 동시에 해당 자산을 직접 보유하지 않는 전통 금융 상품이기 때문에, 자본이 다른 자산으로 자유롭게 이동하지 못하도록 막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이 밖에도 글로벌 매크로 경제 압력과 지정학적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며,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에서 벗어나 현금이나 국채 등 안전 자산으로 이동하는 경향도 시장 주기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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