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은서 기자] 소닉랩스(Sonic Labs)는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 출시 계획을 철회하고 아랍에미리트 디르함(AED) 기반 대안 개발로 방향을 전환했다.
29일(현지시각) 현지 외신 등에 따르면 공동 창립자인 안드레 크론예(Andre Cronje)는 최근 자신의 X(옛 트위터)에서 “우리는 더 이상 미국 달러 기반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을 출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수학적으로 고정된 디르함 수치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형태의 토큰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토큰은 미국 달러로 정산되고 표시되지만, 분명히 미국 달러 기반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소닉랩스는 미국 달러에 연동된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을 출시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소닉랩스는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을 개발 중이라고 밝히며 연간 수익률(APR)이 최대 23%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었다. 하지만 달러 기반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 출시 계획 발표 일주일 만에 계획을 철회했다.
이번 결정은 아랍에미리트 중앙은행이 2025년 4분기에 디지털 디르함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출시 계획을 발표한 것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UAE 중앙은행 총재 칼레드 모하메드 발라마는 디지털 디르함이 블록체인 기술로 구축되며 금융 안정성과 범죄 방지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UAE 매체 칼리지타임스(Khaleej Times)에 따르면 디지털 디르함은 현금과 함께 모든 결제 채널에서 사용 가능할 전망이다.
소닉랩스의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 계획 철회는 디지털자산 커뮤니티의 비판적 반응과도 관련이 있다. 특히 2022년 테라 생태계 붕괴 이후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 모델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하락했다. 크론예는 이전에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 개발 과정에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었다”며 “팀이 해결책을 찾았지만, 지난 사이클에서 받은 PTSD가 너무 커서 실제 구현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언급했다.
2022년 당시 테라-루나 붕괴는 수일 만에 수백억달러의 손실을 초래하며 디지털자산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당시 테라의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 UST는 앵커 프로토콜을 통해 연간 20% 이상의 수익률을 제공했으나, 페깅이 무너지며 가격이 0.30달러까지 폭락했다. 테라폼랩스 공동 창립자 권도형은 복구 계획을 발표했지만, 네이티브 토큰 루나(LUNC)도 98% 폭락하며 0.84달러까지 하락했다. 알고리즘 붕괴 몇 주 전 루나의 가격은 120달러대였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