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 남성 투자자가 여성의 2배에 달하는 나타났다. 30~40대 남성이 전체의 40%에 가까웠다.
20대 이하 소액 투자자 중에선 남성이 여성의 3배에 달했고, 40대 남성과 50대 여성은 거액을 굴리는 경우가 많아서 눈길을 끌었다.
30일 연합뉴스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차규근 의원에 의뢰해 취합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코인원만 2월 말 기준) 국내 5대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에서 성별과 연령을 확인할 수 있는 회원 수는 총 1천516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사람이 여러 거래소에 계정을 가진 경우를 중복으로 합산한 수치다.
이 중 남성은 1천13만명으로, 여성(503만명)의 2배를 조금 넘었다.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연령대를 보면, 30대가 451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397만명, 20대 이하가 292만명, 50대가 264만명 등이었다. 60대 이상 고령층은 112만명에 그쳤다.
이 연령대를 성별로 세분화해서 보면, 30대 남성(310만명)과 40대 남성(267만명)의 비중이 전체의 38.1%를 차지했다.
이어 20대 남성(216만명), 50대 남성(159만명), 30대 여성(142만명), 40대 여성(130만명) 등의 순으로 투자자가 많았다. 50대 여성(106만명)과 20대 여성(76만명)은 60대 남성(61만명)보다 많았고, 60대 여성(50만명)은 가장 적었다.
투자자들이 보유한 가상자산 규모도 성별과 연령에 따라 차이가 컸다.
100만원 미만의 가상자산을 보유한 투자자는 1천260만명으로 전체의 83.1%에 달했다. 1비트코인이 약 1억2천500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대다수가 비트코인 0.008개 미만 수준의 코인을 보유한 셈이다.
100만~1천만원의 가상자산을 보유한 투자자는 157만명이었고, 1천만~1억원은 83만명, 1억원 이상은 16만명 등이었다.
가상자산을 1억원 이상 보유한 투자자는 40대 남성이 3만6천명으로 가장 많았다. 50대 남성도 3만5천명으로 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1억원 이상 투자한 40대 여성은 1만4천명에 그쳤으나, 50대 여성은 2만명이 넘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서울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50대 여성이 자녀 증여나 상속 등을 염두에 두고 스테이블 코인 등에 크게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100만원 미만 소액 투자자 중에선 20대 이하 남성(200만명)이 여성(68만명)의 약 3배에 달해서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 남성 비중이 유독 컸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젊은 남성의 공격적인 투자 성향이 시장 지형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며 “입대를 전후해 코인 투자에 입문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5대 거래소의 가상자산 투자자를 성별과 연령 등에 따라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차규근 의원은 “가상자산 시장이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용자 보호는 물론, 건전하고 투명한 거래 질서와 규칙이 확립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상자산 투자자 성별·연령별·보유 금액별 현황(단위:만명) ※ 국내 5대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기준. 조국혁신당 차규근 의원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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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 100만원 미만 | 100만~1000만원 | 1000만~1억원 | 1억원 이상 | |
20대 이하 | 남성 | 200 | 12 | 4 | 0.3 |
여성 | 68 | 6 | 2 | 0.1 | |
30대 | 남성 | 267 | 27 | 14 | 1.9 |
여성 | 120 | 15 | 5 | 0.6 | |
40대 | 남성 | 217 | 29 | 18 | 3.6 |
여성 | 102 | 18 | 9 | 1.4 | |
50대 | 남성 | 123 | 20 | 13 | 3.5 |
여성 | 78 | 16 | 10 | 2.1 | |
60대 이상 | 남성 | 48 | 7 | 5 | 1.6 |
여성 | 39 | 6 | 4 | 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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