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현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4월 2일을 ‘해방의 날(Liberation Day)’로 선포하며, 대대적인 관세 정책을 예고했다. 그는 “미국이 오랫동안 해외 국가들과 기업들에 경제적으로 착취당했다”고 주장하며, “이날은 미국이 그 착취로부터 해방되는 날”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전통적인 ‘해방’의 의미와는 다르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불균형을 ‘경제적 속박’으로 규정하고, 관세를 통해 이를 바로잡겠다는 입장을 ‘해방’이라는 정치적 수사로 표현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캐나다, 멕시코, 일본, 한국 등의 자동차 및 철강 산업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한 바 있으며, 이번 조치는 이를 넘어 전방위적 무역 압박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금값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급등하고 있다. 지난주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3,150달러에 근접했으며,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금값이 3,5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시장에서는 금이 단기 불안 회피 수단을 넘어 구조적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달러 인덱스의 널뛰기와 미국 국채 수익률의 급락은 시장에 혼란을 더하고 있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최근 4.4%에서 급락하며 경기 둔화 우려를 반영했다.
반면, 유럽 통화와 원자재 통화는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이며 달러 약세 흐름을 강화하고 있다. 스웨덴 크로나, 노르웨이 크로네, 일본 엔화 등 주요 통화들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한국 원화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통화로 분류되며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이 같은 배경 속에서 금과 함께 구리 가격도 급등세를 보인다. 미국 내에서는 관세 우려로 구리 수입 원가가 오를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사재기와 선물 매수가 몰리고 있다. 구리 선물 가격이 런던보다 미국에서 더 높게 형성되며, 차익거래 수요가 실제 발생하고 있다. 런던에서 구리를 구매한 뒤 미국으로 선적해 차익을 실현하는 실물 거래까지 이뤄지고 있다.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는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특히 엑스알피(XRP)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이 일단락됐음에도 불구하고 가격 반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금 가격과 비트코인 가격이 같은 방향으로 수렴하는 경향이 있다. 지금은 비트코인이 주식시장 조정에 영향을 받으며 금의 상승세를 따라가지 못하는 형국이다.
기술적 분석에 따르면 엑스알피(XRP) 가격은 △1.77달러까지 하락 조정 △6달러선까지 반등 △깃발 패턴에 따른 12달러 급등 등 세 갈래 시나리오로 나뉜다. 3달러 저항선을 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며 상승에 대한 확신은 낮은 상태다.
금과 엑스알피(XRP)가 상반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4월 2일 발표와 이번 주 금요일 발표 예정인 미국 고용 지표에 집중하고 있다. 두 이벤트는 향후 글로벌 통화 정책, 안전자산 선호, 디지털 자산 시장의 흐름을 결정할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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