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남주현 기자] 원·달러가 장초반 1470원대에 올랐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상호 관세 인상 임박에 따른 불안감과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 둔화) 우려로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면서다.
국내 정치 혼란과 이날 전면 재개된 공매도에 따른 국내 증시 약세도 원·달러에 상방 압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31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오전 9시 20분 현재 원·달러는 전거래일 오후 종가(1466.5원) 대비 4.70원 오른 1471.2원에 거래 중이다.
새벽 종가를 1469.9원으로 마감한 환율은 이날 4.1원 오른 1470.6원에 장에 나섰다. 장중 최고가는 1471.8원이며, 저가는 1468.7원이다.
이날 환율 불안은 트럼프의 상호관세 시행에 따른 스태크플레이션 불안과 국내 정치 혼란, 주식시장 공매도 재개 등이 맞물린 결과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철강·알루미늄·자동차 등 개별 품목관세에 이어 오는 4월 2일 전 세계 국가들의 대미 관세와 비관세 무역장벽을 고려해 ‘상호관세’를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근원 PCE 가격 지수는 전월대비 0.4%(전년대비 2.8%)로 직전 수치보다도 크게 상승해 경기 부진과 인플레이션이 더해진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다.
국내에서는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4월로 넘어가며 정국 혼란 경계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 추진론과 문형배·이미선 헌법재판관 임기 연장, 대형 산불 추가경정예산 논의까지 불거지며 국론 분열 우려가 높아졌다.
뉴욕 3대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28일(현지시각) 다우존스30은 1.6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1.97%, 나스닥은 2.70% 떨어졌다.
국내 증시도 부진하다. 위험 회피 심리에 이날 재개된 공매도 시행에 따른 영향이다. 주식 전 종목에 대한 공매도 허용은 2020년 3월 이후 약 5년 만이다.
공매도란 투자자가 보유하지 않은 주식을 증권사 등으로부터 빌려 판 뒤, 주가가 내리면 저가에 다시 매수해 주식을 상환하면서 시세차익을 얻는 투자 기법이다
이날 9시 15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2.51% 떨어진 2493.84로 2500을 하회하고 있다. 코스닥은 2.49% 하락한 7648.65에 거래 중이다.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1586억원어치를 팔아치우고 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1418억원과112억원을 사들이고 있다. 코스닥에서 외국인은 129억원을 순매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