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남주현 기자] 원·달러가 2009년 3월 금융위기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상호 관세 인상 임박에 따른 불안감과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 둔화) 우려로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면서다.
국내 정치 혼란과 이날 전면 재개된 공매도에 따른 국내 증시 약세와 외국인 이탈도 원·달러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31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는 전거래일 오후 종가(1466.5원) 대비 6.4원 오른 1472.9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중 최고점이자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3일(1483.5원) 이후 최고치다.
환율 불안은 트럼프의 상호관세 시행 불안과 국내 정치 혼란, 주식시장 공매도 재개 등이 맞물린 결과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철강·알루미늄·자동차 등 개별 품목관세에 이어 내달 2일 전 세계 국가들의 대미 관세와 비관세 무역장벽을 고려해 ‘상호관세’를 발표할 예정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 시간)에서 기자들과 만나 ‘상호관세 10~15개 국가 우선 부과’ 여부를 묻는 말에 “아니다”라며 “그것(상호관세)은 모든 국가에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이 과정에서 ‘아시아’를 콕 짚어 아시아와의 군사 관계나 무역 등을 거론했다.
국내에서는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4월로 넘어가며 정국 혼란 경계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 추진론과 문형배·이미선 헌법재판관 임기 연장, 대형 산불 추가경정예산 논의까지 불거지며 국론 분열 우려가 커지며 원화값을 짓누르고 있다.
뉴욕 3대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28일(현지시각) 다우존스30은 1.6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1.97%, 나스닥은 2.70% 떨어졌다. 국내 증시도 부진했다. 높아진 위험 회피 심리에 이날부터 주식 전종목에 대한 공매도가 시행된 영향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대비 3.0% 떨어진 2481.12를 기록해 2500선을 내줬다. 외국인은 무려 1조5794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코스닥도 3.01% 내린 672.85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2161억원을 순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