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리플(XRP) 가격이 올해 초 고점 대비 40% 넘게 하락한 가운데, 과거 대세 하락장과 유사한 기술적·심리적 신호가 다시 포착됐다. 일각에서는 XRP가 오는 몇 달간 60% 이상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시장 분석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에 따르면, XRP 보유자의 미실현 손익(Net Unrealized Profit/Loss·NUPL) 지표가 다시 ‘부정(denial)’ 국면에 진입했다. 이 지표는 투자자들이 아직 손실을 인정하지 않는 상태로, 과거 2018년과 2021년 XRP 급락 전과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외신 코인텔레그래프는 “2018년 당시 XRP는 3달러를 넘기며 고점을 기록한 뒤, 낙관 심리 속에 90% 가까이 하락해 0.30달러 미만으로 떨어졌다”며 “2021년에도 유사한 패턴이 나타났으며, 1.96달러에서 0.50달러로 약 75%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2025년 3월 현재 XRP는 2.5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또다시 NUPL 지표가 부정 구간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가격은 1.80~3.40달러 구간에서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으며, 이는 2개월간 약 585% 급등 이후의 조정 흐름이다.
기술 분석, 하락 추세 반복 가능성 시사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기술적 분석에서도 2021년과 유사한 하락 프랙탈이 관찰되고 있다. 두 시기 모두 RSI(상대강도지수)가 하락 다이버전스를 나타내며 매수세 약화를 보여줬다.
2021년에는 이 다이버전스 이후 85% 넘는 하락이 나타났고, XRP는 50주·200주 지수이동평균선(EMA)을 모두 하향 돌파했다. 올해도 비슷한 RSI 다이버전스가 발생했으며, 최근 고점 대비 40% 이상 하락한 상태다.
현재 XRP는 50주 EMA인 1.58달러 지지선 부근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 지점을 하향 돌파할 경우 200주 EMA인 0.87달러까지도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는 현재 가격 대비 약 60% 하락에 해당한다.
트럼프 당선, ETF 기대…기대 심리 유지
XRP의 급등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당선 △리플(Ripple)의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소송 승소 기대 △XRP 현물 ETF 승인 가능성 등 낙관적 재료가 작용했다. 일부 트레이더들은 이 같은 펀더멘털 변화가 장기 상승을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분석가 스텔라 베이브(Stellar Babe)는 XRP가 현재 조정 이후 최대 450%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과거와 유사한 가격 및 심리 흐름이 반복되면 낙관적 전망과 달리 추가 하락이 우세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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