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2025년 엑스알피(XRP, 구 리플)는 한때 549% 넘게 급등하며 강세장을 예고했지만, 현재까지의 흐름은 실망스럽다. 연초 대비 수익률은 -1.54%이며, 한국 시간 4월 1일 연중 고점인 3.31달러에서 36.56% 하락한 2.1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외신 핀볼드는 “이 같은 부진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제 정책이 상당 부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된다”며 “정책의 본래 목적이 암호화폐 시장을 겨냥한 것은 아니더라도, 결과적으로 디지털 자산 전반에 역풍을 불러왔다”고 분석했다.
SEC 소송 종료에도 반응 없는 XRP…상징성 희미해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오랜 기간 이어온 리플랩스(Ripple Labs)와의 소송을 종료한다는 발표는 과거 같으면 큰 호재로 받아들여졌을 사건이다. 실제로 발표 직후 XRP는 잠시 반등했으나, 이내 상승 폭을 반납하며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는 현재 암호화폐 시장이 개별 호재보다는 외부 경제적 요인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XRP는 과거 규제 저항의 상징으로서 강한 상징성을 가졌으나, 최근엔 그런 역할도 흐릿해지고 있다.
특히 게리 겐슬러 전 SEC 위원장의 사임 소식과 실제 사임 시기의 시장 반응 차이는, 투자자 기대감과 현실 간 괴리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XRP ETF 기대감도 약화…트럼프 미디어와 크립토닷컴 제휴 영향은?
올해 초 미국 최초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이후, 이더리움에 이어 솔라나와 XRP 관련 ETF 출시 기대감도 높아졌다. 하지만 2025년 1분기가 끝나가는 시점에도 XRP 현물 ETF는 감감무소식이다.
3월 24일 트럼프 미디어(나스닥: DJT)와 크립토닷컴(Crypto.com)이 공동으로 암호화폐 ETF 상품을 출시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이 역시 XRP에 직접적인 긍정 효과를 주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물 ETF가 대중화되는 추세라 개별 상품의 파급력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더리움의 경우 현물 ETF 승인 이후 오히려 가격이 47.36% 하락했다. XRP 역시 ETF가 출시되더라도 기대만큼의 상승 동력을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CBDC 사업도 주춤…리플, 단기 고전 예상
XRP 가격과는 별개로, 리플이 추진해온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사업도 제동이 걸렸다. 최근 리플이 제휴한 국가들 대부분이 부탄, 몬테네그로 등 소규모 국가였으며, 글로벌 차원의 CBDC 논의도 둔화됐다.
여기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디지털 달러 추진을 반대하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미국이 CBDC 경쟁에서 사실상 발을 뺀 것도 리플에는 악재다.
다만 그동안 리플이 쌓아온 기술력과 글로벌 네트워크, 그리고 소송 종료로 인한 규제 불확실성 해소는 향후 반등의 기반이 될 수 있다.
2025년 XRP 강세 시나리오는 유효할까?
비관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일부 분석가들은 XRP의 상승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두고 있다. 핀볼드는 “XRP가 2020~2021년 강세장 당시 흐름과 유사한 패턴을 그리고 있으며, 2025년 10월까지 209.52% 상승해 6.50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시장 전반의 분위기는 약세지만, XRP의 회복 가능성을 믿는 낙관론도 건재하다. 다만 현실적인 외부 변수와 그간의 기대감 차이를 감안할 때, 상승을 위해서는 명확한 성장 모멘텀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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