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정윤재] 지갑-앱 연결 프로토콜로 출발한 월렛커넥트(WalletConnect)가 월렛커넥트 토큰(WCT)을 통해 온체인 생태계의 중요 인프라로 진화하고 있다.
온체인 생태계에서 모든 활동은 지갑에서 시작된다. 거래 서명, 자산 관리, 앱 접속 등 지갑은 디지털 소유권을 실현하는 첫 관문이다. 그러나 지갑만으로는 부족하다. 수많은 앱과 기능이 등장하고 있는 온체인 환경에서, 지갑은 외부와 연결되고 상호작용할 수 있어야 비로소 역할을 다할 수 있다.
월렛커넥트(WalletConnect)는 이 연결을 책임지는 보이지 않는 인프라다. 단순한 통신 네트워크를 넘어 지갑과 앱 사이에서 안전하고 효율적인 소통을 가능하게 하며, 온체인 상호작용을 촉진하는 핵심 기술로 자리 잡았다. 사용자가 온체인 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다면, 그 이면에는 월렛커넥트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커넥티비티의 표준에서 탈중앙 인프라로
월렛커넥트는 2018년, 오픈소스 기반 지갑-앱 연결 프로토콜로 출발했다. 이후 금융, 디지털 자산, 게임, 엔터프라이즈 앱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하며, 600개 이상 지갑과 5만4000개 이상의 앱을 연결하는 중추 인프라로 발전했다.
지갑은 월렛커넥트를 통해 멀티체인 간 안전한 연결을 수행하고, 거래 서명과 앱 접속에서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고 있다. 기존의 중앙화된 중계 시스템으로는 폭증하는 온체인 트래픽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문제의식 속에, 월렛커넥트는 네트워크를 탈중앙 구조로 전환하고 있다.
WCT, 자생적인 생태계를 위한 구조적 변화
과거 월렛커넥트는 지속 가능한 운영을 위한 별도 수익 구조가 없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월렛커넥트 토큰(WCT)이다. 이 토큰은 네트워크의 주요 기능을 수행하는 참여자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네트워크 유지와 거버넌스를 분산형 구조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한다.
WCT는 △수수료 지불 △스테이킹 △보상 △거버넌스 참여 등의 기능을 가진다. 지갑과 앱, 그리고 메시지를 중계하는 노드 운영자는 WCT를 통해 보상을 받고, 이를 통해 높은 가용성과 검열 저항성을 확보한다. 토큰 보유자는 네트워크 개선과 정책 결정에도 직접 참여할 수 있다.
향후에는 스테이킹 기반 평판 시스템, 서비스 수준 보장(SLA) 기능 등도 도입돼, 더 많은 지갑과 앱, 노드 운영자의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이로써 온체인 연결은 단일 주체가 아닌 커뮤니티 중심 구조로 운영될 수 있다.
온체인 UX의 미래, 연결에서 시작된다
온체인 세계에서 지갑은 필수다. 하지만 지갑만으로는 온체인 서비스를 완전히 경험할 수 없다. 지갑이 앱과 연결되고, 서명을 처리하며, 트랜잭션을 안전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인프라가 필요하다. 월렛커넥트는 바로 그 역할을 맡고 있다.
현재 월렛커넥트는 매달 2000만건 이상의 연결을 처리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퍼미션리스 노드 기반 네트워크로의 전환을 진행 중이다. 커뮤니티 주도의 토큰 커뮤니티 라운드를 통해 WCT를 배포하고, 탈중앙화 로드맵을 가속화하고 있다.
월렛커넥트는 단순한 연결 툴을 넘어, 온체인 앱 시대를 가능하게 하는 인프라로 진화하고 있다. 이 구조는 특정 운영 주체에 의존하지 않고 자생 가능하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네트워크를 지향한다. 각 지갑의 연결, 거래 서명, 앱과의 상호작용은 이 미래를 실현하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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