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문예윤 인턴기자] 안랩의 블록체인 자회사인 안랩블록체인컴퍼니가 그라운드엑스로부터 블록체인 지갑 ‘클립’(Klip)과 블록체인 플랫폼 ‘카스’(KAS)를 인수하며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사업을 확장하는 반면, 카카오는 블록체인 사업에서 점차 철수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안랩블록체인컴퍼니는 지난달 31일 클립, 카스와 함께 블록체인 사업 양수도 계약을 전날 체결했다. 안랩은 자사가 운영 중인 ‘ABC 월렛‘과 클립을 통합하여 신뢰성과 보안성을 갖춘 국내 웹3 이용 환경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계약으로 안랩블록체인컴퍼니는 클립과 카스를 포함한 블록체인 사업을 그라운드엑스로부터 이관받게 됐다. 그라운드엑스는 카카오가 2018년에 설립한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로 2020년에는 디지털자산 지갑 ‘클립‘을 출시했다. 클립은 카카오톡 내 지갑 기능과 연동되어 디지털자산과 대체불가토큰(NFT)의 거래 및 보관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카카오는 지난해 7월 카카오톡 내 클립 기능을 축소하면서 거래 기능 지원을 중단하고 NFT 확인만 가능하도록 변경했다. 이어 같은 해 9월에는 카카오톡에서 클립 서비스 연동을 완전히 중단하고 독립 애플리케이션 형태로 전환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NFT 시장 침체와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 시행 등을 이유로 카카오가 블록체인 사업과 거리를 두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실제로 그라운드엑스의 매출은 2022년 1114억원에서 2023년 342억원으로 급감했다.
이에 카카오는 “2023년 1월 기준 클립 가입자가 200만명을 돌파했다”며 “카카오톡 더보기 메뉴의 기술적 한계로 인해 새로운 기능 구현에 제약이 있었고 독립 앱 전환은 사용자 경험 개선을 위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라운드엑스는 이후 사업 정리에 착수했다.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은 라인넥스트의 ‘핀시아’와 합작해 ‘카이아(KAIA)’로 재출범했다. NFT 마켓플레이스 ‘클립드롭스’는 스타트업 세번째공간에 인수됐다. 이번에 클립과 KAS 사업까지 안랩에 이관되며 카카오의 블록체인 사업은 사실상 7년 만에 정리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클립이 카카오 기반의 대규모 사용자를 바탕으로 성장해 온 만큼 카카오가 빠진 이후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강석균 안랩블록체인컴퍼니 대표는 “사용자들에게 더욱 안전한 가상자산 이용 환경을 제공하길 기대한다”며 “국내 최대 웹3 지갑 운영사를 넘어, 세계 수준의 웹3 서비스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SK텔레콤은 안랩블록체인컴퍼니에 지분 투자를 통해 2대 주주가 됐다. 양사는 디지털자산 지갑 개발 등에서 협력해 왔으며 향후 블록체인 기반 인증 기술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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