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비트코인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최근 이례적인 ‘트랜잭션 가뭄(Transaction Drought)’에 직면했다. 31일(현지시간) 비트코인닷컴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미국 동부시간)경부터 블록 번호 890,138번을 시작으로, 여러 블록이 평소보다 현저히 적은 트랜잭션을 처리하는 비정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는 비트코인(BTC)의 정상적인 블록 처리 리듬에서 벗어난 현상이다.
#텅 빈 멤 풀…사라진 비트코인 트랜잭션
이날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멤풀(Meme pool, 대기 중인 트랜잭션 풀)은 완전히 비워졌다. 통상 수천에서 수만 건의 거래가 대기하는 이 공간에 단 500~1311건의 트랜잭션만 남은 것이다. 이는 보통 한 블록만으로도 모두 처리 가능한 수준으로, 네트워크는 평소와 다른 ‘고요한 상태’를 맞이했다.
특히, 블록 높이 890,321에서는 온체인 수수료가 1 vB(가상 바이트)당 1사토시까지 하락했다. 이는 한 건당 약 0.12달러 수준으로, 전송 속도와 우선순위에 관계없이 대부분의 거래가 곧바로 블록에 포함되어 처리되는 상황이었다. 해시레이트인덱스(Hashrateindex.com)에 따르면 블록 생성 간격도 평균 9분 38초로 비교적 정상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오디널 열풍 이후 식어버린 트랜잭션 활동
이번 현상은 비트코인(BTC) 네트워크가 과거 몇 차례 경험했던 이례적인 상황과 유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2024년, 비트코인(BTC)은 오디널(Ordinals) 인스크립션의 폭발적인 인기 덕분에 하루 100만 건에 육박하는 사상 최대 트랜잭션 기록을 세운 바 있다. 그러나 같은 해 말부터 오디널 인스크립션 열기가 급격히 식었고, 이 영향이 2025년에도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기관 및 기업들의 비트코인 보유가 크게 늘어난 점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스트래티지 등 주요 기업들과 비트코인 현물 ETF 등이 대량의 비트코인을 장기 보관하고 있어 상당수의 UTXO(미사용 트랜잭션 출력)가 수년 동안 사용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 쌓이는 트랜잭션… 정상화인가 구조적 문제인가
한편 블록 높이 890,322부터는 멤풀에 트랜잭션이 서서히 쌓이기 시작했다. 이날 오후 7시 20분경에는 멤풀 내 미확인 거래 수가 3,000건을 넘어서며, 대기 중인 블록도 2개 깊이로 형성됐다. 수수료도 3~4 sat/vB로 소폭 상승하면서 네트워크가 점차 정상화되는 조짐을 보였다. 이번 트랜잭션 급감 현상은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구조적 특성과 시장 참여자의 활동 패턴이 맞물려 나타난 사례로 보인다. 다만, 거래량 회복이 일시적인 것인지, 구조적인 변화를 의미하는 것인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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