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된 영향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금 현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6% 오른 온스당 3142.83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3145.38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미국 금 선물 가격도 0.7% 상승한 3171.80달러를 나타냈다.
금값은 올 1분기 동안 18% 상승, 1986년 이후 가장 높은 분기 상승률을 기록했다. 금 역사에서도 손 꼽히는 상승폭이다. 이는 트럼프 관세 폭탄으로 미국이 고물가 경기침체(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일 ‘해방의 날(Liberation Day)’이라는 이름으로 대규모 보복 관세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 정부는 이를 통해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전방위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특히 3일부터 시행될 자동차 관세에 대한 관심도 높다.
이에 대해 예압 준 롱(Yeap Jun Rong) IG마켓 전략가는 “관세 발표를 앞두고 시장 참가자들이 포트폴리오 변동성에 대비해 안전자산인 금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과매수 신호가 있지만 관세 발표 전까지는 금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동결 전망도 금값 상승에 힘을 보탠다. 금은 △지정학적 불확실성 △경제 성장 둔화 △저금리 환경에서 강세를 보인다. 존 윌리엄스(John Williams)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관세 정책으로 인플레이션 압박이 있지만 금리는 당분간 현 수준에서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 예정된 △미국 구인 건수 △ADP 민간 고용보고서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발표를 주목하고 있다. 해당 지표는 연준의 금리 인하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표다.
한편, 이날 금 외에도 은은 0.2% 상승한 온스당 34.13달러를 기록했다. 플래티넘은 변동 없이 992.70달러, 팔라디움은 0.8% 오른 990.34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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