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정윤재] 미국의 대표 암호화폐 투자사 판테라 캐피탈(Pantera Capital)이 블록체인 산업을 겨냥한 ‘전방위 투자 전략(Full-Spectrum Investing Approach)’의 강점을 강조했다. 이 전략은 △비상장 벤처 기업 지분 △프라이빗 토큰 △공개 시장의 유동성 토큰 △특수 상황에서의 구조적 투자 등 자산 구조를 가리지 않고 분산 투자하는 방식이다. 판테라는 이 전략을 바탕으로 새로운 펀드 ‘판테라 펀드 V(Pantera Fund V)’의 설정(Fund Subscription)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판테라는 “블록체인은 가치 창출 방식 자체를 바꾸는 패러다임 전환기이며, 전통 금융과 달리 매우 이른 시점에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투자자로서의 큰 기회”라고 설명했다. 특히 초기 투자자에게는 빠른 엑시트가 가능한 구조라고 강조했다.
블록체인 투자, 자산 구조의 경계를 허물다
블록체인 생태계는 전통적인 주식 투자와 달리 토큰이라는 새로운 자산 구조를 도입했다. 이 토큰은 보상과 소유권을 동시에 제공하며, △디지털 화폐 △자산 담보 토큰 △유틸리티 토큰 △네트워크 토큰 등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이 중에서도 네트워크 토큰은 실제 경제 모델 기반의 펀더멘탈 평가가 가능하다고 판테라는 설명했다.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초기 단계부터 토큰 발행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어, 상장 이전의 벤처 단계에서도 사실상 ‘공개 시장’의 성격을 띠게 된다. 판테라는 이를 “공공 시장에서 벤처 스타일의 수익률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로 표현했다.
네 가지 투자 축으로 구성된 전략
판테라는 블록체인 투자를 네 가지 축으로 분류했다. 첫 번째는 전통적인 벤처 투자 방식의 ‘벤처 지분 투자(Venture Equity)’다. 지갑, 거래소, 인프라, 개발 플랫폼 등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성하는 기업에 시드(Seed) 단계부터 투자하며, IPO나 인수합병(M&A)을 통한 회수를 기대한다.
두 번째는 ‘프라이빗 토큰(Private Tokens)’이다. 이는 지분이 아닌 토큰을 발행하는 초기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로, 레이어1, 디파이(DeFi), 탈중앙 AI, 물리적 인프라 네트워크(DePIN) 등을 포함한다. 토큰 발행이 비교적 빠르기 때문에 조기 유동화가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세 번째는 ‘유동성 토큰(Liquid Tokens)’이다. 이는 공개 시장에서 거래되는 암호화 자산에 대한 투자로, 판테라는 펀더멘털 기반의 장기 투자 전략을 통해 ‘시간차 알파(Time Horizon Arbitrage)’를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높은 변동성을 감내하며 장기 보유하는 것이 오히려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는 전략이다.
네 번째는 ‘특수 기회(Special Opportunities)’로, 시장 불균형 상황에서 등장하는 구조화 투자 기회를 말한다. 예를 들어 파산 기업 채권 회수, 비상장 토큰 기반 구조화 투자, ETF 초기 투자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전략 융합 통한 복합 수익 구조
판테라는 이처럼 모든 자산 구조를 넘나드는 ‘전방위 전략’을 통해 △초기 단계의 높은 수익 가능성 △조기 유동화 △시장 변동성에서도 수익 기회 확보 등을 가능하게 했다고 밝혔다. 또한 투자자들이 특정 자산 구조에 얽매이지 않고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내세웠다.
이 같은 전략은 실무에서도 강한 시너지를 발휘한다. 벤처 투자자들이 유동성 시장의 흐름을 이해해야 하고, 반대로 공개 시장 투자자들도 초기 기술 혁신을 이해해야 한다는 점에서 통합적인 접근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판테라는 하나의 투자위원회를 운영하며 벤처와 퍼블릭 마켓을 넘나드는 전략을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펀드 V 설정 개시…맞춤형 클래스도 제공
판테라는 전방위 전략을 하나의 펀드로 포괄하는 ‘판테라 펀드 V’의 설정을 시작했다. 투자자는 목적에 따라 △벤처만 투자하는 Class V △비상장 자산만 투자하는 Class P △전체 전략을 아우르는 Class A 중 선택할 수 있다.
이 펀드에서 2500만달러 이상을 투자하는 기관 투자자는 공동 투자권(Co-investment Rights)을 부여받아 개별 딜에 추가로 참여할 수 있으며, 별도의 수수료나 성과보수는 부과되지 않는다. 그 외 투자자도 여유 자금이 있는 경우 0.1% 수수료로 공동 투자 기회를 받을 수 있다.
판테라는 “블록체인을 하나의 자산군으로 바라보는 투자자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자산 구조에 구애받지 않는 통합적 접근이 오히려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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