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바이오 기업 셀트리온은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겠다는 방침에 따라 지난달 취득 결의한 약 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전량 소각 결정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에 소각하는 자사주는 지난달 24일부터 매입한 26만8385주 전량이다. 오는 18일 소각을 완료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앞서 지난달 14일에도 110만1379주, 약 2049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하고 소각을 완료했다. 올해 추가 매입하는 자사주도 전량 소각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셀트리온은 작년에도 436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과 7000억원 이상의 자사주 소각을 완료했다. 올해는 현재까지 2500억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하고 8000억원 규모 자사주를 소각 결정했다.
일반적으로 기업이 단순 자사주 매입에 그치지 않고 이를 소각하면 전체 발행 주식 수를 줄여 주당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에, 자사주 매입과 소각의 병행은 대표적인 주주친화 정책으로 꼽힌다.
셀트리온은 ‘주주가치 제고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실천한다’는 주주와의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자사주 소각은 공매도 재개와 미국 관세 정책 등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투자자들의 우려를 완화하는 한편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나서는 의지를 반영했다고 했다.
셀트리온은 앞서 지난달 25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역대 최대 규모의 현금-주식 동시 배당을 결정했다. 현금은 보통주 1주당 750원으로 총 약 1538억원 규모를, 주식은 보통주 1주당 0.05주로 총 약 1025만주를 각 배당한다.
이날 주총에선 ‘자본준비금 감액’ 안건도 승인을 거쳐 약 6200억원 규모의 비과세 배당 재원을 마련하기도 했다.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해 배당에 활용하면 주주들은 15.4%의 배당소득세를 내지 않아 실질적인 배당 수익이 늘어난다.
오는 2027년까지 3년간 연결순이익 대비 평균 주주환원율 40%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