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지승환 인턴기자] 비트코인(BTC)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될 수 있으며, 기술주와 같은 성격으로 간주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스탠다드차타드(SC)의 디지털자산 연구 책임자인 제프 켄드릭(Geoff Kendrick)은 1일(현지시각) 비인크랩토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된 이후 비트코인은 기존 금융 시장과 관계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단기적으로 나스닥 지수와 매우 높은 상관성을 보인다”며 “비트코인은 전통 금융의 문제에 대비한 헤지 수단 그 이상을 의미할 수 있으며 오히려 기술주와 비슷한 성격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켄드릭 책임자는 “’매그니피센트7(애플·엔비디아·아마존·MS·알파벳·메타·테슬라)’ 기술주 그룹에 비트코인을 추가하고 테슬라를 제외한 가상의 지수를 만들 경우 기존 ‘매그니피센트7’보다 더 높은 수익과 낮은 변동성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는 비트코인 시세와 테슬라의 주가가 크게 연계돼 있다는 점과 최근의 정치적 논란으로 테슬라의 주가가 하락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비트코인이 적절한 대체재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직 비트코인을 이와 같은 형태의 상품으로 간주하는 명확한 메커니즘은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초창기부터 투자자들은 이를 인플레이션 방어 수단으로 활용해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기관 투자자들도 같은 방식으로 비트코인을 다루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켄드릭 책임자는 비트코인을 인플레이션 방어 수단으로 보는 추세가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해방의 날(Liberation Day)’이 다가오면서 미국의 새로운 관세 부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비트코인의 인플레이션 헤지 역할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아그네 링게(Agne Linge) 위파이(WeFi) 성장 책임자는 “비트코인이 전통적인 금융 시장과 더욱 밀접하게 연계됨에 따라 거시경제적 흐름에 민감해졌다”고 진단했다. 이로 인해 최근 주식 시장에 영향을 미친 위험 회피 심리가 비트코인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미국의 경제 불확실성이 2008년 금융 위기와 2020년 4월 팬데믹 때보다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 디지털자산 시장이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지만 전통 금융 시장과 달러도 큰 위험에 직면해 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은 단기적으로 확고한 인플레이션 방어 수단으로 평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비록 큰 폭으로 하락하더라도 비트코인은 전 세계적으로 매력을 가진 자산이고 회복 가능성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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