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오수환 기자] 연일 방향을 잡지 못하던 비트코인(BTC)이 소폭 반등했다.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를 앞두고 미국 주식시장이 흔들리면서,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시장도 함께 변동성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오전 8시56분 기준 국내 디지털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날 오전 9시 대비 2.75%(339만2000원) 오른 1억266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글로벌 최대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비트코인(BTC)은 4시간 전 대비 3.24% 상승한 8만5216달러를 기록했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비트코인은 약 6975만달러(약 1026억원)가 청산됐다. 이중 숏(매도) 포지션이 약 74%를 차지했다. 해당 기간 전체 디지털자산 청산 금액은 약 2억4284만달러(약 3574억원)에 이르렀다.
시장의 반등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발표를 둘러싼 우려 완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일(현지시각) 예정된 ‘해방의 날(Liberation Day)’ 연설에서 트럼프가 전면적 20% 관세를 도입할 가능성은 낮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일부 회복됐다. NBC 뉴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별·품목별 차등 적용 방식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이에 디지털자산 관련 주식 종목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지난밤 나스닥에서 코어사이언티픽(Core Scientific), 클린스파크(CleanSpark) 등 채굴주는 하루 만에 10% 가까이 급등했고, 스트래티지(Strategy)는 5.4%, 코인베이스는 2.1% 상승했다. 미국 증시도 하락세를 딛고 반등하며 나스닥은 1% 가까이 올랐다.
다만 이 같은 기대감이 단기 반등의 계기가 되긴 했지만, 시장 전반의 변동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QCP 캐피털은 “트럼프의 관세 발표가 실제로 완화적으로 전개될 경우, 시장은 단기적인 안도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면서도 “지난 분기 말 만기를 앞두고 트레이더들이 대거 비트코인을 매도했고, 이로 인해 매도세가 우세해지며 펀딩비도 마이너스로 전환된 것은 물론, 같은 시기 발표된 2월 핵심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거시 불안 요인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도 압력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시장의 상승 여력을 제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디지털자산시장의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Fear&Greed) 지수는 이날 44점(공포)으로 전날(34점) 대비 개선됐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강하고, 100에 가까울 수록 매수 경향이 높다는 걸 의미한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