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현지]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과 주요국들이 무역 전쟁을 벌인다면 승자는 누구일까?
뉴욕타임스는 1일(현지 시간) 미국의 한 싱크탱크가 실행한 시뮬레이션 게임 결과, “미국이 무역 전쟁에서 승산이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시각으로 3일 오전 5시, 새로운 관세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 언론은 △전면 일괄 부과형 △국가별 맞춤형 △일부 국가 한정 저율형 등 세 가지 관세 옵션이 준비돼 있다고 전했다. 일부 국가에는 최대 20%의 관세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 주도 시나리오…실험에서도 드러난 ‘주도권’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신미국안보센터(CNAS)는 지난달 무역전쟁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관세 전략을 가동할 경우, 주요국의 반응과 협상 전개 과정을 실험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 시뮬레이션 게임에는 미국, 유럽, 중국 등을 대표하는 무역 전문가 24명이 참여했다.
게임 초반, 관세 충돌로 인한 피해를 상징하는 빨간 큐브가 협상 테이블을 뒤덮었다. 국제 여론 악화, 경제 불안, 외교 갈등이 복합적으로 겹친 상황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자, 참가자들은 협상에 나섰고, 캐나다·유럽 등은 관세 철회 조건부로 일부 양보안을 제시했다. 결국 상당수 이슈가 노란색(경계) 혹은 초록색(완화)으로 정리됐다.
트럼프 역할을 맡은 한 연구원은 “관세 전략이 성공하려면 고도의 협상과 인내가 필요하다”며, “힘겨운 과정이지만 결과적으로 미국이 주도권을 쥘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연구원은 “중국이 연대를 시도했지만, 대다수 국가는 미국과의 협상을 우선시했다”며 미국의 전략적 입지를 강조했다.
동맹도, 경쟁국도…결국 협상장으로 끌려왔다
시뮬레이션에서 특히 주목할 장면은 중국의 움직임이었다. 중국은 캐나다, 유럽, 한국 등에 손을 내밀며 일종의 ‘반미 연대’를 시도했다. 그러나 유럽 대표팀은 “중국과의 연대보다는 미국과의 직접 협상이 낫다”고 판단했다. 시뮬레이션 후반부, 미국과의 협상 테이블로 국가들이 복귀한 흐름은 시장의 인식을 대변하는 대목이다.
블록미디어 제임스 정 기자는 “중국이 외교적 손길을 넓히고 있지만, 한국이나 일본은 여전히 전략적 거리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신뢰 문제, 전략적 우선순위 등으로 인해 동맹국들이 중국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미국의 ‘운전석’ 위치가 재확인됐다고 평가했다.
디지털 자산 시장, 반등과 함께 새 카드 될 수 있을까
관세 정책을 둘러싼 시장의 반응은 지금까지는 ‘차분한 수용’에 가깝다. 뉴욕증시의 반등, 암호화폐 시장의 회복 흐름은 관세가 “공포보다는 거래의 시작점”이라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협상 여지를 남겨두느냐” 여부는 발표 이후 시장 반응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국은 트럼프와 어떤 협상 카드를 준비할 수 있을까? ‘디지털 자산 협력’이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예컨대, 제주도의 잉여 전력을 활용한 한미 비트코인 채굴 합작 모델은 △에너지 활용 △투자 유치 △정치적 성과를 동시에 끌어낼 수 있는 대안으로 거론됐다.
현실 세계에서 트럼프와 무역 전쟁을 벌인다면, 시뮬레이션과 전혀 다른 양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분명한 것은 전 세계 어떤 국가도 트럼프의 무역 정책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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