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비트코인 온체인 데이터 분석에서 VDD(Value Days Destroyed) 멀티플은 단순한 가격 추세를 넘어서, 시장 내부에서 실제로 ‘누가’, ‘얼마나’, ‘왜’ 팔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장기 보유자의 매도 여부를 포착하며 비트코인 주요 사이클의 고점과 저점을 정확히 보여준다는 점에서, 트레이더와 투자자들 사이에서 중요한 판단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 CDD 개념에서 확장된 VDD
VDD 멀티플은 먼저 Coin Days Destroyed(CDD) 개념에서 출발한다. CDD는 장기간 움직이지 않던 코인들이 이동할 때 더 높은 가중치를 부여하는 온체인 지표로, 비트코인의 ‘스펜딩 속도’를 간접적으로 측정하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1년간 움직이지 않았던 코인이 최근에 이동하면, 1년(=365일)의 Coin Days가 파괴되었다고 계산된다. 하지만 CDD는 가격 변동을 고려하지 않는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CDD에 비트코인 가격을 곱한 것이 바로 Value Days Destroyed (VDD)다. 이렇게 하면 비트코인의 가격이 달라지는 상황에서도 일관된 거래 활동 지표를 만들 수 있다.
# VDD 멀티플 어떻게 해석할까
VDD 멀티플은 가격처럼 단순히 높다고 좋은 것이 아니며, 너무 높으면 위험 신호로 해석된다.
- 고점 신호: VDD 멀티플 ≥ 2.9
비트코인 시장에서 장기 보유자들은 가격이 크게 상승할 때 매도를 고려한다. VDD 멀티플이 2.9를 넘어서면, 과거 대부분의 사례에서 장기 보유자들이 본격적인 매도에 나섰고, 이는 가격 고점의 전조가 되었다. 실제로 VDD 멀티플이 2.9 이상으로 치솟은 시점은 비트코인 역사에서 5% 미만의 기간에 불과했다. 그래서 더욱 강력한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 저점 신호: VDD 멀티플 ≤ 0.75
반대로, 장기 보유자들이 코인을 움직이지 않고 지갑에 그대로 두는 구간이 있다. 이때 VDD 멀티플은 0.75 이하로 떨어지며, 이는 보통 약세장 또는 축적기(Accumulation phase) 로 해석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 구간이 시장의 바닥일 가능성을 높게 본다.
# 실제 사례로 보는 VDD 멀티플의 힘
VDD 멀티플은 비트코인 역사에서 수차례 주요 고점과 저점을 정확히 포착했다.
- 2013년 말, 비트코인이 약 1,100달러를 기록했을 때 VDD 멀티플은 2.9를 넘었고, 이후 긴 약세장이 시작됐다.
- 2017년 12월, 가격이 2만 달러를 돌파하자 VDD 멀티플이 다시 2.9를 넘었고, 바로 대세 하락장이 이어졌다.
- 2021년 4월과 11월 역시 각각 6만4천 달러, 6만9천 달러 고점을 기록할 때 VDD 멀티플이 경고 신호를 보냈다.
- 반대로, 2015년, 2019년, 2023년 주요 저점 구간에서는 VDD 멀티플이 0.75 이하로 장기간 머물며 바닥권을 알려주었다.
VDD 멀티플은 단순히 가격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비트코인 보유자의 행동 변화를 보여주는 지표다. 특히 장기 보유자의 매도 여부를 포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 사이클 분석에 유용하다. 비트코인이 또다시 상승장을 맞이한다고 하더라도, VDD 멀티플이 2.5 이상으로 치솟는다면, 과거처럼 조심해야 할 순간임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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