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트럼프발 상호관세 부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안전자산인 ‘금’에 돈이 몰리고 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무역 전쟁을 촉발해 금융 시장을 혼란에 빠뜨릴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금’이 안전한 투자 피난처로 주목받는 모습이다.
2일(현지 시간) 금속정보업체 키트코(KITCO)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이날 온스당 3117.20에 거래돼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금값은 지난해 11월 14일 온스당 2563.45달러로 최저치를 기록하다 올 1월 온스당 2600달러 선을 회복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31일에는 3106.5달러를 기록해 3100달러를 돌파했다.
ETF 브랜드인 ‘SPDR’을 운용하는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State Street Global Advisors)는 분석보고서를 통해 향후 6~9개월간 평균 금 가격이 온스당 3300~34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예측 근거로 투자자 수요 반등, 미국 경기 침체 및 스태그플레이션 위험 증가, 만연한 지정학적 불확실성, 신흥국 중앙은행의 지속적인 금 매입 등을 들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금값의 큰 변동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실제 지난 1~2월 중국의 비통화(nonmonetary) 금 수입량은 예상치를 훨씬 밑돌았다. 그만큼 수요가 줄기도 했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는 “귀금속은 변동성이 매우 높다”며 “경제적 불안이나 불안정성이 높을 때 일반적으로 귀금속에서 이익을 얻는 사람들은 (투자자가 아닌) 판매자”라며 금 투자의 위험성을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