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최창환 기자]세계적인 투자자 레이 달리오(Ray Dalio)가 관세의 영향을 분석하며, 관세 정책이 단기적으로는 각국의 생산과 무역에 영향을 주고,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통화·경제 질서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달리오는 2일(현지시간) 엑스(옛 트위터)에 관세의 파급효과에 대한 글을 올리면서 “관세는 세금이며 △수입국 정부의 재정 수입을 늘리고 △세계 생산 효율을 떨어뜨리며 △글로벌 차원에서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상승)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관세가 부과되면 수출국에는 디플레이션 압력을 주고, 수입국에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생긴다는 설명이다.
또한 “관세는 수입국 기업을 외국 경쟁에서 보호하지만, 이는 기업의 효율성을 떨어뜨린다”며 “이런 기업들이 살아남으려면 재정·통화 정책을 통해 국내 수요가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강대국 간의 갈등이 심화될 경우 국내 생산 역량 유지를 위해 관세가 불가피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달리오는 이러한 관세의 1차 효과 외에도, 2차 효과에 더 큰 주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복 관세가 나오면 스태그플레이션이 더 광범위하게 확산될 수 있다”며 “통화정책 완화로 실질금리가 낮아지고, 디플레이션 압력이 있는 국가는 통화가 약세를 보이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있는 국가는 금리 인상으로 통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재정 정책도 지역별 경기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달리오는 결국 “무역과 자본의 불균형, 특히 부채는 지속 불가능하며, 이는 반드시 해소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기존 경제 질서에 급격하고 비전통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며 “이 과정에서 신뢰할 수 있는 채권시장, 높은 생산성, 매력적인 정치 시스템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달리오는 “달러가 기축통화인 것은 미국에 유리한 일이지만, 동시에 과잉 차입과 부채 문제를 유발해 지금의 불균형을 초래했다”며 “이제는 무역·자본 조정을 통해 글로벌 균형을 재편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위안화의 절상은 미국과 중국이 합의할 수 있는 부분이 될 수 있다”며, 향후 트럼프 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 간의 회담에서 이런 이슈가 논의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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