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시장의 대표주자인 비트코인이 기존 4년 주기 사이클의 패턴을 깨며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2024년부터 2025년으로 이어지는 현 사이클은 구조, 타이밍, 시장 행태 측면에서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X(옛 트위터)에서 활동하는 디지털자산 시장 분석가 배트맨(BATMAN)은 “이번 사이클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비트코인 반감기 이전에 랠리가 시작됐다는 점”이라며 “과거 사이클에서는 반감기 직전 비트코인 가격이 횡보하거나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이번에는 2024년 4월 반감기 이전에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이는 1월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이후 블랙록, 피델리티 등 기관 투자자들로부터 단 몇 개월 만에 120억달러(약 17조6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된 결과다.
배트맨은 시장 성숙도 시장 내러티브 기술적 측면의 변화에 주목했다.
그는 “2017년에는 디지털자산 초기 공개(ICO) 열풍으로, 2021년에는 디파이(DeFi), 대체불가능토큰(NFT), 웹3 등의 과열로 소매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됐고 급격한 시장 붕괴로 이어졌다”며 “반면 현재 시장은 기관급 자산 보관, 깊어진 유동성, 정교해진 파생상품, 규제 채널을 통한 대규모 자금 유입 등 더 안정적인 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2013년 디지털 금으로서의 이념적 접근, 2017년 이더리움과 ICO 열풍, 2021년 밈코인 광풍과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 시작 등 각 사이클마다 자금이 유입되는 주요 내러티브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어”현재는 ETF, 토큰화된 국채, 실물자산(RWA), 리스테이킹과 DePIN 같은 모듈형 인프라 등 실제 활용 사례와 실물 자본의 결합이 두드러진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사이클의 가장 큰 특징은 거시경제 요인의 중요성이라고 짚었다. 배트맨은 “과거에는 비트코인이 광범위한 경제 상황과 상대적으로 분리돼 있었으나, 현재는 모든 것이 거시경제적 관점에서 해석된다”며 “비트코인은 이제 금이나 기술주처럼 유동성에 민감하고 비대칭적 상승 가능성을 지닌 위험자산으로 논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적 측면에서도 변화가 뚜렷하다. BATMAN의 분석에 따르면 반감기 이전 사상 최고가 달성은 처음이며, 현 사이클의 수익률은 약 6.7배(1만6000~10만9000달러)로 2021년(약 8배)과 2017년(약 30배)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그는 알트코인 시즌이 본격화하지 않아 비트코인 점유율 하락이 제한적이고, 변동성은 확대가 아닌 수축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비트코인은 투기자산에서 거시경제 자산으로, 틈새 기술에서 규제된 상품으로, 소매 투자자 중심의 과열에서 구조화된 자본 유입으로 전환되는 임계점을 넘어섰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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