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문예윤 인턴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34%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2일(현지시각)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해방의 날 발표에서 밝혔다.
이번 조치는 펜타닐 밀매 관련 20% 관세와 태양광 패널 등 기존 관세에 추가로 부과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상당수 중국산 제품은 50%를 초과하는 관세를 부담하게 된다.
트럼프는 이를 ‘할인된 상호 관세’라고 표현하며 중국이 미국산 상품과 서비스에 공정한 접근을 보장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은 우리에게 높은 관세를 매기지만 우리는 훨씬 낮게 매기고 있다”며 “이걸 두고 누가 불만을 가질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그는 7년 전 미국이 중국으로부터 수천억 달러의 관세를 걷은 사례를 언급하며 당시 중국 지도자들도 미국의 단호한 대응을 이해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그동안 국가 안보와 자본 유출에 대한 우려로 해외 투자를 제한해 왔다. 2023년 중국의 대미 투자는 69억달러(약 10조1181억원)로 이는 최근 5년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관세 발표를 앞두고 중국 정부는 미국과의 무역 협력이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된다는 내용을 담은 기사를 인민일보에 게재했다. 해당 글에서는 미국 농가와 기술 기업이 중국과의 교역을 통해 얻는 실질적인 혜택을 강조했다. 일부 경제 전문가는 이를 관세 부과를 막기 위한 중국의 외교적 시도로 해석했다.
그럼에도 미국이 고율 관세를 강행하자 중국은 강하게 반발했다. 왕이 외교부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의 펜타닐 위기를 명분 삼아 관세를 부과하려 한다”며 “그러나 해당 주장은 근거가 부족하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미국이 압박과 협박을 계속한다면 중국은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은 미국 내 기업 투자를 제한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미국 투자 계획을 가진 기업들의 등록과 승인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다만 시행 시점과 기간은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중국은 미국 농산물과 에너지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했으며 구글 모회사 알파벳 등 미국 주요 기업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일부 기업을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번 조치가 미·중 간 무역 갈등의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다”며 “양국 간 추가적인 경제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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