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문예윤 인턴기자] 바이낸스가 퍼스트디지털USD(FDUSD)의 일시적인 언페깅 사태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2일(현지시각) 바이낸스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퍼스트디지털USD(FDUSD)에 대한 감사 보고서를 재확인한 결과 준비금에 이상 없다고 전했다. 언페깅은 1달러에 고정돼 있어야 할 스테이블코인의 가치가 일시적으로 벗어나는 현상이다.
감사기관 프레시언트 어슈어런스(Prescient Assurance)에 따르면 지난달 1일 기준 FDUSD 준비금은 약 20억5000만달러(약 3조44억원)다. 이는 유통 중인 FDUSD 총량을 초과하는 수준으로 일대일 달러 상환에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자산은 정기예금과 미국 국채로 이뤄져 있다.
이번 사태는 트론(TRX) 창립자 저스틴 선이 FDUSD 발행사인 퍼스트디지털트러스트(FDT)가 지급불능 상태라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해당 발언 직후 FDUSD 가격은 한때 바이낸스 기준 0.91달러까지 급락했다.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와 일대일 연동을 기반으로 신뢰를 유지하기 때문에 달러와의 가격이 어긋나면 시장 불안을 키우는 요인이 된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FDUSD 전체 유통량 중 약 94%가 바이낸스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 때문에 바이낸스가 직접 발행한 스테이블코인은 아니지만 사실상 ‘바이낸스 계열’로 여겨진다.
이번 사태 이후 거래소가 특정 스테이블코인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일부 업계 분석가는 “주요 거래쌍에서 하나의 스테이블코인만 사용하는 것이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바이낸스가 FDUSD의 유통량을 대부분 맡고 있는 상황에서 해당 스테이블코인이 언페깅 등의 문제를 겪을 경우 바이낸스 역시 사용자 신뢰를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FDT는 저스틴 선의 주장을 부인하며 허위 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FDT 측은 “이번 사안은 자사가 관리 중인 또 다른 스테이블코인 TrueUSD(TUSD)와 관련한 분쟁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며 “FDUSD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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