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현지] 미국의 관세 부과 방침에 따라 글로벌 자산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비트코인(BTC) 역시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저가 매수 타이밍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 26% 관세정…미국 관세의 즉흥성
미국 행정 명령의 부속서에 따르면 한국에 적용되는 관세율은 26%로 확인됐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이 로즈 가든에서 발표할 때 숫자는 25%였다. 26% 관세율이 어떻게 나온 것은지 미국측은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한국이 미국산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한다고 주장하며, 이에 상응해 절반 수준인 25%를 적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 역시 계산 방식은 명확하지 않으며, 일관되지 않은 정책 대응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협상하라” 는 압박
이번 조치는 실질적인 관세율보다 이후 개별 협상을 통해 얼마든지 조정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미국 재무장관은 기자회견 직후 “여러 국가와 협상이 진행 중이며,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면 세율을 낮출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연준,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속 갈림길
관세 충격은 미국 소비자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수입품 가격 상승은 소비자 물가 인상을 유도하며, 이는 소비 위축과 경기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연방준비제도(Fed)는 복잡한 선택지 앞에 놓이게 됐다. 경기 침체가 우려되지만, 동시에 물가가 다시 상승할 조짐이 보인다면 금리 인하 카드를 쉽게 꺼낼 수 없기 때문이다. 시장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금요일 연설에 주목하고 있다.
M2 지표는 반등세…비트코인에 유리하다
시장이 주목하는 또 다른 지표는 글로벌 M2(통화량 지표) 유동성이다. M2는 시중에 풀린 현금과 예금 등을 포함한 광의 통화 지표로, 자산시장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는다. M2는 과거 비트코인 가격보다 10주가량 선행하는 흐름을 보여왔다는 분석도 있다.
최근 글로벌 M2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향후 자산시장과 비트코인 반등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준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를 근거로 “현 구간은 저점 매수(Buy the Dip)의 기회”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고란 경제 전문 기자는 “비트코인이 글로벌 유동성과 밀접하게 연동되고 있다”며 “M2 지표의 전환은 코인 시장에도 중요한 방향성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비트코인, 주식시장과 동조화…ETF 이후 자금 성격 변화
관세 발표 직후 비트코인 가격은 8만2000 달러까지 하락한 뒤 8만3000 달러 선으로 회복됐다. 장중 한때 8만5000 달러를 넘기도 했지만, 이후 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글로벌 증시와 유사한 흐름이다.
고란 기자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이후 전통 금융 자금이 유입되면서 비트코인이 주식과 유사한 패턴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위험 자산으로 분류돼 유동성과 불확실성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매수 타이밍?…비트코인 투자 전략은 ‘분할’
고란 기자는 “현재 비트코인을 매수하기에 나쁘지 않은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가격이 8만3000 달러 선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고, 앞서 언급한 유동성 지표도 긍정적 방향으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고란 기자는 “충격이 와도 이전 지지선에서 회복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며 “다만 급락 가능성도 열려 있는 만큼, 일부 현금을 확보하고 분할 매수 전략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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