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뉴욕 현지 시간 3일(목요일) 증시 개장 전 주요 이슈들을 정리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 수출국에 최소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자, 주식과 달러 가치가 급락하고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몰렸다.
미국 S&P500 지수 선물은 3% 넘게 하락 중이다. 나스닥100 선물은 3.9%, 다우존스 지수 선물은 2.7% 떨어졌다. 기술주 중심의 하락세가 두드러졌고, 특히 글로벌 무역에 민감한 종목이 타격을 입었다.
비트코인, 상대적 선방
비트코인은 24 시간 전 대비 1.85% 떨어진 8만3054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월가의 다른 위험자산, 주식, 기술주에 비해 낙폭이 덜한 편이다.
애플 주가는 개장 전 거래에서 약 7% 하락했다. △아마존 △델 △테슬라 주가도 4% 넘게 빠졌다. △나이키 △데커스 아웃도어 같은 소비재 기업도 약 11% 급락했다. 베트남 등 생산기지에 높은 관세가 부과된 여파다.
유럽 시장 역시 타격을 입었다. 아디다스와 푸마는 각각 10% 가까이 떨어졌고, 유럽 전역을 아우르는 스톡스(Stoxx) 600 지수는 1.5% 하락했다. 아시아 증시도 도쿄 닛케이 지수가 약 3% 떨어지며 약세를 보였다.
트럼프 관세 충격파…아시아 · 유럽 강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으로 수출하는 모든 국가에 최소 10%의 관세를 매기고, 중국·일본·EU 등 주요 교역 대상국에는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무역전쟁의 대대적인 확대를 의미한다.
이 같은 조치에 중국과 유럽연합은 보복을 예고했고, 투자자들은 미국 국채와 금, 엔화, 스위스프랑 같은 안전자산을 사들였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4.05%로 떨어졌고, 금은 장중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이번 관세 조치가 미국 경제 성장률을 최대 1.5%포인트 낮추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같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악의 시나리오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
세인트제임스플레이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저스틴 오누에크우시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시장이 아직 최악의 시나리오를 반영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현행 관세율과 보복 가능성을 감안하면 시장은 더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달러는 2년 반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고, 유로화는 2.1% 상승했다. 엔화는 1.9%, 파운드화는 1.4%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2.7%, 이더리움은 4.2% 하락했다.
원자재 시장도 흔들렸다. 브렌트유는 4% 넘게 하락했고, 구리·알루미늄·아연도 동반 하락했다.
씨티그룹은 미국 국채를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하며, 달러 약세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관세 발표는 취임 두 달 만에 이뤄진 조치로, 월스트리트의 투자 전략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S&P500 연간 목표치를 두 차례나 하향 조정했고, 일부 연준(Fed) 위원들도 경제 위축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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