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비트코인 해시레이트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가격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3일(현지 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블록체인의 해시레이트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14일 이동평균 해시레이트는 838엑사해시(EH/s)를 돌파했다.
24시간 기준으로는 974EH/s에 도달하며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이는 비트코인 블록체인 채굴에 필요한 컴퓨팅 파워가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상승하는 해시레이트와는 달리 비트코인 가격은 여전히 사상 최고가보다 약 25%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 채굴 수익성 우려
현재 비트코인 채굴자들은 △블록 보상(현 시점 기준 블록당 3.125BTC)과 △거래 수수료로 수익을 얻고 있다. 그러나 거래 수수료는 하루 약 4BTC(약 37만7634달러) 수준으로 저조한 상태다. 이는 채굴 비용 증가와 함께 채굴자의 수익성을 압박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 보상이 4년마다 반감기를 거치는 구조에서는 거래량 증가와 거래 수수료 유지는 채굴자들에게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 빈 블록 현상
최근 멤풀(Mempool)의 개발자 모노넛(Mononaut)은 채굴 풀 파운드리 USA(Foundry USA)가 7개의 거래만 포함된 비어 있는 수준의 블록을 채굴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23년 1월 4건의 거래만 포함됐던 블록 이후 가장 적은 거래를 포함하는 사례다.
네트워크 활동이 저조한 빈 블록들은 마치 승객 없는 고속열차와 같다는 지적이다.
메르큐리 레이어(Mercury Layer) 창립자이자 전 나스닥 이사진이었던 니콜라스 그레고리(Nicolas Gregory)는 “반쯤 비어 있는 비트코인 블록은 그 자체로 부정적인 스토리를 만든다”며 “단순히 디지털 금 같은 가치 저장 수단으로만 비트코인을 간주하면 미래가 암울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을 진정한 상업적 거래 수단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게임은 끝난다”고 경고했다.
가격 투기 외에도 실제 네트워크 활동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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