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미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달러 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3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해외 투자자금이 미국 주식시장에서 이탈하는 조짐이 보인다고 보도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점치며 자산을 회수하고 있다.
트럼프 관세 발표 이후 달러는 주요 통화 대비 1.5% 넘게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치다. 주요 통화 대비 전방위적인 약세를 보였으며, 유로화·스위스프랑·엔화 대비로는 2% 넘게 떨어졌다.
캐나다 달러는 약 4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전문가들은 캐나다의 대미 수출 가운데 최대 80%가 관세에서 제외될 수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캐나다 경제는 예상보다 타격이 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달러 약세의 또 다른 배경으로는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있다.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한 조치로 금리가 낮아질 경우, 수익률을 좇는 투자자에게 달러의 매력이 줄어들 수 있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미국 투자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는 조짐도 있다. 골드만삭스는 2024년 말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미국 주식 규모가 16조 달러를 넘었으며, 이는 전체 시장의 약 20%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달러와 미국 주식이 동시에 하락하면서, 외국 자금이 일부 회수되는 정황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기술주 상승을 기대하며 미국 주식에 투자한 해외 투자자들이 환 헤지를 하지 않은 채 투자에 나섰고, 지금은 환율과 주가 모두에서 손실을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도이체방크의 조지 사라벨로스는 “지난 10년간 미국으로 자본을 수출했던 국가들의 미국 자산 비중이 스스로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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