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ck Han 에디터] 비트코인이 트럼프 관세 쇼크에 휘청거리고 있다.
디지털 자산시장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BTC)은 3일(현지 시각) 오전 10시 30분께 4.5% 하락한 8만1770달러 선까지 떨어졌으며, 이더리움(ETH), 엑스알피(XRP) 등 다른 주요 코인도 함께 하락했다. 솔라나(SOL)는 무려 10% 급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국으로 수출하는 모든 국가에 최소 10%의 관세를 부과하고, 대미 무역수지 불균형이 가장 큰 약 60개국에는 추가 관세를 매기겠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34%, 유럽연합(EU)은 20%, 일본은 24%의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다.
초기에는 암호화폐 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아시아 시장이 개장하고 미국 주식시장이 시작되면서 매도세가 본격화됐다.
전 세계 주식시장은 아시아, 유럽, 미국을 막론하고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특히 미국 증시와 달러화는 대통령의 무역 압박이 경기 둔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큰 매도세를 맞았다.
존 우 아바랩스 대표는 “암호화폐는 전통적으로 금리 고정이나 무역 장벽 같은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기에는 약세를 보이는 위험자산”이라고 말했다.
가상자산 운용사 스플릿 캐피털의 창립자 자히르 에브티카르는 “시장에서는 경제성장이 둔화될 경우 전통적인 위험자산이 먼저 흔들리고, 암호화폐는 이들과 연동해 움직이는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비트코인은 최근 금과의 상관관계는 약해지고, 오히려 전반적인 위험자산군과 더 연동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은 한때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이후 상승분을 반납했다.
디지털 자산 지지자들은 비트코인을 투자자들이 위험 회피 수단으로 삼는 피난처로 묘사하곤 했지만, 시장 변동성 속에서 비트코인의 취약함이 드러났다.
BTC 마켓의 암호화폐 분석가 레이첼 루카스 “향후 비트코인의 방향은 지정학적 상황, 정책 변화,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위험자산으로 볼지 피난처로 볼 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비트코인 가격 8만 달러는 반드시 지켜야 할 심리적 지지선”이라고 강조했다.
암호화폐 관련 주식들도 압박을 받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약 7% 하락했고, 비트코인을 대량 보유한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6.7% 하락, 채굴기업 마라 홀딩스는 8.3%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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