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미국 증시와 채권시장, 달러 가치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관세 발표 이후 급락했다.
3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관세가 몰고 올 쇼크는 작일 뿐이며 경기 침체가 본격화되면 더 큰 충격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관세는 1950년대 이후 최대 규모의 인상으로 평가된다. 관세로 인해 경제가 위축되면 주식과 채권 수익률은 더 큰 하락을 피할 수 없다.
특히 소비자 지출이 줄고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 △자동차 △사치품 △기술주 등 경기민감주는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반면 생활필수품을 파는 기업들은 비교적 안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투자자들은 이미 경기 방어주로 이동하고 있다. 2월 중순 S&P500이 정점을 찍은 이후 방어주의 성과는 경기민감주보다 현저히 높다. 이는 2020년 팬데믹 초기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시장, 침체 가능성 충분히 반영 못 해”
최하위 신용등급 채권(CCC 이하) 금리는 이미 급등했다. 그러나 역사적 침체기와 비교하면 현재 수준은 여전히 낮다. 전문가들은 실제 경기 침체가 오면 채권 금리는 지금보다 두 배 이상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주식시장도 마찬가지다. 현재 S&P500 지수는 고점 대비 10% 하락했을 뿐이다. 일반적인 침체기에는 20% 이상 하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업 이익 전망치를 기준으로 한 주가도 여전히 과도하게 높다는 평가다. 뉴욕 증시는 추가로 하락할 위험이 존재한다.
반면 파생상품 시장에서 보는 경기침체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 채권 시장이 반영한 침체 확률은 약 15%에 불과하며, 주식 옵션은 10% 수준을 반영하고 있다.
WSJ은 실제로 침체가 오면 금리는 세 차례 이상 큰 폭으로 하락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현재 금리는 그런 가능성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지 않다.
관세 인플레 우려…연준 정책에도 변수
연준(Fed)은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을 일시적 요인으로 보고 금리 인하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물가 기대심리가 높아질 경우, 금리 인하 여력은 줄어든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세 차례 이상 금리를 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협상 카드로 활용하고, 세계 각국이 이에 보복하지 않는다면 시장 충격은 제한적일 수 있다. 그러나 장기화될 경우 기업과 소비자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이는 결국 실물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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