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비트코인 가격이 5900달러를 돌파해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는데 피델리티가 곧 암호화폐 거래를 시작할 것이라는 소식이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고 7일(현지시간) CCN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피델리티의 암호화폐 거래 계획 소식이 전해진 후,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5910달러로 급등했다.
코인마켓캡 자료 기준 뉴욕시간 이날 오후 2시 현재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2.9% 상승한 5941달러를 기록했다.
CCN에 따르면, 피델리티의 암호화폐 시장 진출은 두 가지 이유에서 중요하다. 첫째, 월스트리트에서 이 회사의 명성은 비트코인의 신뢰를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의 분석가 매튜 라이징은 “월스트리트에서 수십 년의 신뢰 관계를 쌓아 온 피델리티의 암호화폐 시장 진출은 다른 회사들도 그 시장에 동참할 수 있다는 믿음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기관투자가들은 지난 10년 동안 부정적인 선입견 때문에 비트코인을 경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 세계적인 투자자 워렌 버핏은 비트코인을 “도박”이라고 비난했고 노벨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는 암호화폐의 폐쇄를 주장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피델리티의 존재는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신뢰를 높이기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최근까지 비트코인 거래는 주로 소매 투자자들이 주도해 왔는데, 피델리티는 시장의 중심을 대형 기관들로 바꾸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최근 이트레이드(E*Trade) 같은 대기업이 암호화폐 거래에 뛰어들었지만 이 회사는 소매 투자자들에 초점을 낮추고 있다는 점에서 피델리티의 경우와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다.
피델리티의 암호화폐 플랫폼에 대한 세부 사항은 비밀에 부쳐지고 있지만, 이 투자 회사는 올해 초에 이미 수탁 서비스를 시작했다. 피델리티 디지털 어셋이라는 자회사를 통해 적어도 5개의 주요 기관 고객들을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관들은 그동안 자금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 암호화폐 투자를 꺼려왔는데, 기관들에게 익숙한 피델리티의 상품을 통한 서비스는 시장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