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안드레아 윤 에디터] 전통 금융시장의 대안을 자처했던 비트코인이 최근 월가와 강하게 연동하는 모습을 보이며 투자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고 4일 디크립트가 보도했다. 이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금리 변화, 관세 정책, 물가 지표, 연방준비제도(Fed) 발언 등 경제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변동성이 큰 기술주처럼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바스툴 스포츠 설립자인 데이브 포트노이는 “비트코인이 미국 달러와 규제를 벗어난 독립적 자산이라면, 왜 요즘 주식시장과 같은 방식으로 움직이는가?”라는 질문을 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주식시장이 오르면 비트코인이 오르고, 주식시장이 내리면 비트코인이 떨어진다”며 비트코인의 독립성 문제를 지적했다.
# 경제 이벤트에 따라 주식처럼 움직이는 비트코인
이러한 연동성은 주요 경제 이벤트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수입품에 새로운 관세를 부과한 직후, 다우 지수는 3.98%, S&P 500은 4.84%, 나스닥은 5.97% 하락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도 24시간 동안 5.5% 하락하며 8만200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이는 올해 1월 기록한 최고가 10만9000달러에서 크게 떨어진 수치다.
암호화폐 분석회사 앰버데이터의 연구 책임자 마이크 마셜은 “비트코인이 전통 금융시장과 동조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2024년 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현물 비트코인 ETF를 승인한 이후 이러한 경향이 더욱 가속화되었다고 설명했다. 마셜은 “비트코인은 기관 투자자들이 기술주처럼 위험자산으로 간주하고 대규모로 투자하기 시작하면서 전통 시장과 연동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비트코인은 암호화폐 특유의 사건에 반응하기도 하지만, 전통 주식과 동일한 경제 트렌드인 금리, 인플레이션 정책 등에 크게 의존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이유로 경기의 변동성이 클 경우 비트코인은 위험 회피 자산보다는 고위험 기술주처럼 작동한다고 분석했다.
# 새로운 질문: 비트코인의 본질은 무엇인가?
비트코인의 이러한 변화는 그 출발점인 시스템 반대와 독립이라는 본질적 가치를 의심케 한다. 블룸버그 ETF 분석가 에릭 발츄나스는 “비트코인이 아직 젊은 자산이라 안정되지 않았다”며 “여전히 잠재 성장성을 내재한 기술주처럼 행동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트코인의 장기적인 가치를 믿는 이들은 이를 단기적인 시장 소음으로 보고 있다. 스완 비트코인 최고경영자 코리 클립스텐은 “기관 트레이더들이 비트코인을 기술주처럼 다루면서 발생한 단기적 움직임일 뿐”이라며, “비트코인의 진정한 가치는 단기적인 이익이 아닌, 법정화폐를 대체하려는 장기적 가치”라고 주장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역사상 가장 단단한 자산”이라며 미래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내비쳤다.
비트코인의 시장 연동성은 계속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이며, 투자자와 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이 여전히 독립적인 투자의 대안인지, 아니면 기존 금융 시스템에 흡수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계속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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