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오수환 기자] 헌법재판소가 4일 오전 11시22분 윤석열 대통령을 파면했지만, 비트코인(BTC)은 비교적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선포 당시에는 국내 디지털자산(가상자산) 거래소에서 글로벌 시세와 큰 차이를 보이며 가격이 요동쳤던 것과 대조된다.
이날 오후 12시53분 기준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오전 9시 대비 1.23% 하락한 1억2172만원에 거래됐다. 글로벌 최대 거래소인 바이낸스와의 가격 차이는 2.33%로 큰 차이 없이 안정적인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주요 디지털자산들도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4시간 동안 업비트에서 약 5700억원 규모로 거래된 엑스알피(XRP)는 1.11% 하락했고, 이더리움(ETH)과 솔라나(SOL)는 각각 1.97%, 2.16% 내렸다. 이들 자산의 글로벌 거래소와의 가격 차이도 모두 약 2% 내외로 시장은 전반적으로 차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대통령 파면 결정 이후 시장의 반응은 지난해 비상계엄 선포 당시와 사뭇 대조적이다. 앞서 지난해 12월3일 오후 10시28분 비상계엄 선포 직후에는 국내 디지털자산 거래소에서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급변하며 시장이 크게 요동쳤다.
계엄이 선포되자 국내 투자자들은 보유한 디지털자산을 원화로 바꾸기 위해 업비트와 빗썸으로 몰렸고 패닉셀을 만들어냈다. 비트코인 조차도 계엄 선포 이후 30분 만에 업비트에서 8800만원까지 떨어졌고 당시 바이낸스와 가격 차이가 30% 넘게 벌어졌다.
이는 비상계엄 발표가 시장에 갑작스럽고 충격적인 사건이었던 반면, 이번 헌재의 파면 결정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해외 예측시장 ‘폴리마켓’(Polymarket)에서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 5월 전 탄핵’ 베팅은 선고일이 발표된 이후 확률이 76%까지 상승했고 선고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99%까지 치솟으며 시장의 예상과 부합하는 흐름을 보였다.
윤승식 타이거리서치 연구원은 “비상계엄은 시장의 불안정성을 높이는 사건인 반면, 이번 판결은 결정이 내려졌다는 점에서 오히려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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