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비트코인 온체인 분석 지표 중 하나인 SOPR(Spent Output Profit Ratio)은 투자자들이 실제로 수익을 실현했는지, 손실 상태에서 거래했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도구다. 시장 심리를 간접적으로 측정할 수 있어 가격 흐름 전환의 단서를 찾는 데 활용된다.
SOPR은 특정 기간 내 블록체인상에서 이동한 비트코인의 이익률을 측정한다. 비트코인이 움직였을 때 매도된 것으로 간주하며, 해당 시점의 시세와 최초 매입 시점의 시세를 비교해 수익 또는 손실 여부를 판단한다. 단, 단순히 보관용 주소를 바꾸는 경우도 포함되기에 절대적 기준은 아니지만, 지표 전체 흐름을 보면 시장 참여자의 심리를 유추할 수 있다.
SOPR 수치가 1 이상이면 코인이 수익 상태에서 이동했음을 뜻한다. 반대로 1 미만이면 손실 상태에서 비트코인이 이동한 것이다. 이는 시장의 두려움 심리나 투매 압력을 반영한다.
SOPR이 상승세일 경우, 투자자들이 수익을 실현하고 있다는 신호다. 반면 하락세로 전환되면 손실을 감수하고 매도하는 상황이 늘어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역사적으로 SOPR 값이 1.04~1.07 사이일 경우 시장 정점, 0.88~0.96 사이는 저점을 나타내는 구간으로 여겨진다.
대표적인 사례로 2022년 11월 10일 FTX 파산 사건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1만6000달러까지 급락했고, 이때 SOPR은 0.99에서 0.87까지 빠르게 하락했다. 이후 시장이 바닥을 찍고 회복세에 들어서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점진적으로 2만달러 이상으로 상승했다.
해당 지표는 특히 약세장에서 유용한 투자 판단 기준이 될 수 있다. 손절 물량이 많아질수록 하락에 대한 공포 심리가 확산됐음을 뜻하기 때문이다. 다만 상승장에서는 이러한 하락 구간이 단기 매수 기회로 작용하기도 한다.
SOPR은 단순히 가격 흐름이 아닌, 실제 투자자들의 행동과 감정을 포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용적이다. 가격 지표와 함께 활용하면 시장의 전환 시점을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비트코인 시장에서 SOPR 하락은 손실 확산, 상승은 이익 실현을 반영하는 신호로 해석되며, 전략적 매수 타이밍을 판단할 수 있는 보조 지표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