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ck Han 에디터] 미국 증시 선물이 4일(현지시각) 급락세를 보이며, 월가에 또 다른 충격을 예고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극대화된 모습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S&P500 지수 선물은 3% 가까이 하락했으며,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100 선물도 각각 2.5%, 2.9% 떨어졌다. 유럽의 Stoxx Europe 600 지수는 연초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4.6% 급락했다.
#중국, 미국산 전품목에 34% 관세 부과 예고
중국 정부는 미국산 모든 수입품에 대해 오는 4월 10일부터 34%의 보복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희토류 수출 규제 등 추가적인 제재 조치도 예고, 글로벌 공급망에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단행한 전방위적 관세 부과에 대한 반격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충돌이 이미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세계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채권·금 등 안전자산 선호 현상 두드러져
투자자들은 리스크 회피 심리를 반영해 미국 국채 등 안전자산으로 몰리고 있다.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3.89%로 하락하며 작년 선거일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동시에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현재 시장은 올해 4차례 기준금리 인하를 완전히 반영하고 있으며, 다섯 번째 인하 가능성도 절반 이상으로 평가되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원자재 가격도 타격을 받았다. 특히 OPEC+가 5월 원유 공급을 계획보다 세 배 늘리기로 하면서 WTI 유가는 6% 하락해 배럴당 62.62달러를 기록했다. 금은 온스당 3,106.60달러로 소폭 하락했다.
#파월, 고용보고서 발표 당일 연설
이 가운데 경제 전망을 주제로 연설에 나서는 파월 의장이 미국 경제와 물가에 대해 어떤 견해를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파월 의장은 미국 동부시간으로 4일 오전 11시25분(한국시간 5일 새벽 12시25분) 비즈니스 저널 컨퍼런스에서 연설에 나선다.
시장이 파월 의장의 발언을 주시하는 이유는 같은 날 고용보고서가 나오는 데다,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정책 발표 후 공개 석상에서 이뤄지는 첫 연설이기 때문이다. 관세 조치가 미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대한 그의 생각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파월 의장은 지난달 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경기침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일반적으로 외부 예측을 보면 경기침체 가능성이 다소 높아졌지만, 여전히 비교적 적당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그는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며 시장을 달랬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발표하면서 최근 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 이에 파월 의장이 ‘경제 전망’(Economic Outlook)을 주제로 스태그플레이션 조짐 우려를 어떻게 평가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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