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미국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인 USDC의 발행사 서클(Circle)이 상장 추진을 연기할 것으로 보인다고 4일(현지 시간)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고율의 관세 정책을 내놓고, 중국이 이에 맞대응하면서 뉴욕증시 상황이 급속히 악화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비인크립토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서클이 당초 계획했던 기업공개(IPO) 절차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한 서클의 공식 확인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금융시장 불안 속 상장 연기설
서클의 IPO 연기설은 주요 기업들인 클라나(Klarna)와 스텁허브(StubHub) 등과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 이들 기업은 모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로 상장 신청서를 제출하고 이번 분기 안에 투자자 대상 로드쇼를 시작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번 주 초 무역전쟁 발발로 금융시장이 큰 충격을 받았고, IPO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S&P 500지수와 나스닥은 1년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으며, 변동성 지수가 급등하며 IPO 가격 책정과 기관 투자자 유치에 부정적인 환경이 조성됐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미치는 영향
서클의 상장 연기는 더 깊은 의미를 가진다. 테더(Tether)와 달리, 서클은 글로벌 규제 승인과 기관 신뢰 확보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전략을 세워왔다. 투명성과 준법성, 그리고 상장 추진을 통해 USDC를 은행, 결제 프로세서, 자산 토큰화 플랫폼이 선호하는 스테이블코인으로 자리매김하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글로벌 무역 전쟁과 달러 환율이 새로운 위험 요소로 등장했다. 특히 지정학적 불안정이 지속되면서 USDC의 달러 연동성이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는 미국 중심의 금융 인프라에 대해 의구심이 커져가는 지역에서 더욱 우려되는 사안이다.
현재 서클은 IPO 연기설 대해 공식 발표를 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시장 관계자들은 이번 결정이 핀테크 및 암호화폐 업계 전반의 재조정 움직임을 반영한다고 보고 있다.
서클의 상장은 성숙해가는 암호화폐 기업들의 공모 시장 진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주요 지표로 주목받아왔다. 하지만 이번 연기설은 무역 전쟁의 여파가 기존 전통 주식시장 너머 디지털 자산시장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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