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전쟁에 중국이 맞불을 놓으면서 뉴욕증시가 또 한 번 역대급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 주식시장과 디커플링(decoupling 탈동조화)을 시도하고 있다.
4일(현지 시간) 나스닥은 또다시 5.82% 급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정책을 발표한 이후 이틀간 11% 이상 떨어졌다. 이날 비트코인은 중국의 보복 관세 소식에 8만1000 달러대까지 하락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반등 폭이 커졌다. 비트코인(BTC)은 뉴욕시장에서 8만4043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24 시간 전보다 2.3% 올랐다.
알트코인 반등도 뒤따랐다. 이더리움(ETH)은 1.3% 오른 1817 달러, 엑스알피(XRP)는 4.4% 오른 2.13 달러다. BNB(BNB)는 1.4%, 솔라나(SOL)는 6.4% 상승했다. 도지코인(DOGE)는 7% 이상 급등했다. 카르다노(ADA) 2.7%, 트론(TRX) 1.5%, 체인링크(LINK) 2.1% 등 주요 코인들이 일제히 올랐다.
디지털 자산시장 전체 시총은 2.38% 증가한 2.69조 달러, 거래량은 5.7% 감소한 1063억 달러였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62%를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 상승 반전은 시장 패닉 상황에서 비트코인 보유 전략을 가진 기업들의 적극적인 매수세에 기인한다고 평가를 받는다.
# 비트코인, 나스닥과 동조화 끊고 독립적인 흐름 보여
나스닥이 목요일 6% 하락에 이어 금요일에도 재차 급락했지만, 비트코인 가격은 약 8만4000 달러 선을 회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 이후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디지털 자산 관리 회사 21쉐어즈의 암호화폐 투자 전문가 데이비드 에르난데스(David Hernandez)는 “비트코인은 탁월한 회복력을 보여줬다”며 “비트코인이 잠시 8만2000 달러 아래로 하락했지만 곧 반등하며 거시경제적 스트레스 속에서도 헤지 수단으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했다”고 말했다.
# 기관 투자자 관심 증가할 가능성
에르난데스는 “비트코인 등 디지털 자산의 디커플링이 지속될 경우, 흔들리는 주식 시장에서 안전 피난처를 찾는 기관 투자자들에게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고 말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Standard Chartered Bank)의 디지털 자산 연구 책임자 제프 켄드릭(Geoff Kendrick)은 “비트코인은 대부분의 시간 기술 주식처럼 거래되지만, 2023년 3월 미국 지방은행 위기 같은 시장 패닉 상황에서는 헤지 수단으로 기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금요일 보고서에서 “지난 36시간 동안 미국 고립 우려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서의 비트코인 역할도 추가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기업 매수세 영향 가능성
펀드스트랫(Fundstrat)의 디지털 자산 책임자 션 파렐(Sean Farrell)은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의 스트레티지나 게임스탑(GameStop) 같은 회사들의 비트코인 투자 프로그램이 비트코인 상승을 견인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파렐은 “이번 강세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기업 재무 전략적 매수 프로그램 때문이라고 본다”며 “주말을 지나서도 이 강세가 유지되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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