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은서 기자] 4일(현지시각) 외신 더디파이언트에 따르면, 이더리움 리스테이킹 프로토콜 아이겐레이어(EigenLayer)가 오는 4월 17일부터 메인넷에서 슬래싱(slashing) 기능을 활성화한다.
슬래싱은 부정행위나 성능 미달에 대한 처벌로, 이들이 부실한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악의적인 행동을 할 경우 스테이킹된 자산 일부가 삭감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노드를 운영하고 트랜잭션을 검증하는 운영자들이 제공하는 서비스에 책임을 지게 된다.
아이겐레이어는 기존 이더리움 스테이킹 참여자들이 자신들의 스테이킹된 ETH를 다시 맡겨(EigenLayer에 리스테이킹), 제3자 서비스의 보안에 기여하고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한다. 그러나 이 방식은 리스크도 따른다. 원래 스테이킹한 검증인이 문제를 일으키거나, 리스테이킹한 아이겐레이어 운영자가 문제를 일으킬 경우, 리스테이커들은 자산이 슬래싱될 수 있다.
지난해 아이겐레이어는 리스테이커들에게 자사 토큰인 아이겐(EIGEN)을 포함한 보상을 지급하기 시작했으나, 슬래싱 기능은 테스트넷에서만 활성화됐다.
아이겐레이어는 리스테이킹된 자산 풀을 활용해 AVS(Actively Validated Services)라 불리는 제3자 프로토콜의 보안을 제공한다. 이들 AVS는 DeFi,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개발 중이며, 현재 메인넷에서 30개 이상의 AVS가 운영되고 있다.
아이겐레이어는 블로그 게시글을 통해 “이 업데이트는 운영자들이 작업에 대한 보상을 받고, AVS가 검증 가능한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는 자유 시장을 실현하는 주요 전환점”이라고 밝혔다.
슬래싱 기능이 활성화되면, 운영자와 리스테이커들은 현재 실행 중인 AVS에 자동으로 참여되는 것이 아니라 별도로 참여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또한 리스테이킹 자산을 출금하기 위해서는 14일의 대기 기간이 필요하며, 이 기간 동안 AVS는 출금 요청을 검토하고 필요시 슬래싱을 적용할 수 있다.
아이겐레이어는 X(옛 트위터)를 통해 “단순한 업데이트가 아닌 시장이 열리는 변화”라며 “운영자는 서비스 제공으로 보상을 받고, AVS는 책임 있는 방식으로 검증 가능한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디파이 데이터 플랫폼 디파이라마(DeFiLlama)에 따르면, 아이겐레이어는 총예치자산(TVL) 기준 디파이 프로토콜 중 세 번째로 큰 규모로, 현재 약 83억달러가(약 11조2050억원) 예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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