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인 종목들은 모두 정치테마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정치적 이슈와 연결된 종목의 급등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자들에게 신중한 판단을 당부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평화홀딩스는 올 들어 코스피에서 가장 크게 상승한 종목으로, 지난해 말 2525원이던 주가가 4월 4일 기준 9940원까지 급등하며 293.66% 올랐다. 평화홀딩스는 ‘김문수 테마주’로 분류된다. 이는 회사의 김종석 회장이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과 같은 경주 김씨이고, 계열사 피엔디티 공장이 김 장관 고향인 경북 영천에 위치했다는 점에서 비롯됐다.
코스닥에서도 유사한 양상이 나타났다.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된 형지글로벌은 지난해 말 2990원이던 주가가 1만1410원으로 급등하며 281.6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형지글로벌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 재임 시절 계열사 형지엘리트를 통해 무상교복 정책을 추진한 과거가 이유로 꼽힌다. 특히 이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항소심에서 무죄를 받은 이후 주가 상승에 가속이 붙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인용 이후 정치테마주의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졌다. ‘안철수 테마주’ 써니전자, ‘오세훈 테마주’ 진양화학, ‘홍준표 테마주’ 경남스틸 등은 모두 상한가를 기록하며 급등했다. 다만, 같은 정치인을 기반으로 한 테마주 간에도 주가 흐름이 엇갈리는 경우가 많아 예측이 어렵다. 이재명 테마주인 상지건설은 상한가를 기록했으나, 같은 테마주의 오리엔트정공은 15.25% 하락하며 다른 양상을 보였다.
이 같은 정치테마주 열풍에 대해 전문가들은 기업 가치와 무관하게 ‘묻지마 베팅’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한국거래소는 정치적 이슈와 관련된 테마주의 급격한 변동성을 주목하며 불공정거래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투자자들은 단기 차익에만 집중하기보다 신중한 투자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