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달리오 “미·중, 위안화 절상-관세 완화 맞교환 협상 가능성”
중국 고위 인사와 면담 후 언급…“중국에 디플레이션 우려 커질 것”
[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미국 최대 헤지펀드 중 하나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Bridgewater Associates) 창립자 레이 달리오(Ray Dalio)가 미국과 중국이 위안화 절상과 관세 완화를 맞교환하는 형태의 협상을 벌일 가능성을 언급했다.
달리오는 5일(현지 시간)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중국 위안화(RMB)가 미국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이도록 하는 조건으로 무역 완화 조치가 논의될 수 있다”고 말했다.
The Consequences of Liberation Day
Following up on my post below from earlier this week, now that we see yesterday's tariff announcements, it appears to me that the first order consequences of them will be significantly stagflationary in the U.S. and significantly… https://t.co/GIE4l68HAt
— Ray Dalio (@RayDalio) April 4, 2025
달리오는 “이런 협상이 이뤄진다면 중국에는 더 큰 디플레이션과 경기 위축 압력이 되고, 결국 통화 정책과 재정 정책 완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달리오가 말한 위안화 절상은 1980년대 미국과 일본이 맺은 플라자 합의와 같은 해법이다. 당시 미국은 엔화 가치를 일시에 상승시켜 막대한 대일 무역적자를 완화시켰다. 그러나 플라자 합의 이후 일본 경제는 장기 침체의 늪에 빠졌다.
중국은 일본과 같은 ‘잃어버린 10년’ 상황에 빠지지 않기 위해 미국과 협상에 소극적일 수 있다. 달리오가 트럼프의 강력한 관세 압박을 누그러뜨리는 방안으로 제2의 플라자 합의를 거론한 셈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달리오의 발언은 그가 최근 중국의 허리펑(He Lifeng) 부총리, 판궁성(Pan Gongsheng) 인민은행 총재, 왕원타오(Wang Wentao) 상무부 장관 등 고위 당국자들과 면담한 직후 나온 것이아서 눈길을 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중국은 미국산 전 품목에 대해 34%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서 미국이 발표한 중국 제품 대상 관세 인상에 대한 보복 조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보복 관세를 강하게 비판하며 “관세 정책을 절대 바꾸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위안화 환율은 중국 중앙은행이 예상보다 강한 기준환율을 설정하며 안정세를 보였다. 중국 당국은 위안화 절상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달리오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간의 회담에서 위안화 절상 문제가 다뤄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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