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트럼프 관세 쇼크가 이어지는 가운데 비트코인이 주식시장이나 금 시장과 디커플링(탈동조화) 되어 홀로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4일(현지 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기존 금융시장과 탈동조화되는 초기 징후를 보이며, 예상보다 더 빠르게 10만 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글로벌 관세 정책 이후 나타난 시장 변동 속에서 비트코인이 이틀만에 대체 투자 자산으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BTC)은 지난 2일 트럼프 관세 발표 이후 일시적으로 3% 이상 하락해 8만2500 달러 수준까지 내려갔으나, 이후 4.5% 반등해 뉴욕시장에서 8만4000 달러 선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S&P 500 지수는 10.65% 급락하며 약세를 보였고, 4월 3일 사상 최고가 3167 달러를 기록했던 금도 4.8% 하락했다.
비트코인, 금, S&P 500 일간 추이
“금이 먼저 가고, 비트코인이 뒤따른다”는 서사 부각
이번 흐름은 “금이 이끌고, 비트코인이 따른다”는 기존의 서사를 강화하고 있다. 2018년 말부터 2019년 중반까지의 시장 흐름을 본다면, 금 가격(XAU 금 현물 가격)이 안정적으로 상승한 이후 비트코인이 따라 강하게 반등한 역사가 있다.
당시 금은 2019년 중반까지 약 15% 상승했는데, 비트코인은 2019년 초 약 170% 급등했고, 이후 2020년 말까지 344% 추가 상승했다.
비트코인과 금(XAU) 가격 추이
시장 분석가 마크로스코프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회복하게 된다면, 이는 금으로부터 비트코인으로의 주도권 교체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전 시장 사이클과 같이 비트코인이 금 및 다른 자산을 크게 앞서는 새로운 시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알파인 폭스의 설립자 마이크 알프레드도 비슷한 견해를 공유하며, “비트코인은 금보다 최소 10배 이상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비트코인-금 비율, 약세 신호 경고도 있어
반대로 비트코인이 금 대비 추가 하락 가능성에 직면해 있다는 경고도 있다. 비트코인-금(BTC/XAU) 비율이 2021년에 이어 또 다른 약세 반복 패턴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BTC/XAU 비율은 현재 50주-2주기 지수 이동평균(50-2W EMA)을 지지선으로 테스트하고 있다. 이전 사이클에서는 이 수준에서 하락해 200-2W EMA 수준에서 지지를 받았다.
BTC/XAU 비율 2주 차트
이번에도 같은 패턴이 반복될 경우, 비트코인 가격은 6만5000 달러 수준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추가 하락 시 2만 달러 이하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반면, BTC/XAU 비율이 50-2W EMA에서 반등에 성공할 경우 이 약세 패턴은 무효화될 수도 있다.
미국 경기 침체, 비트코인 강세 전망에 암운
코인텔레그래프는 “기본적인 관점에서 비트코인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는 상당한 장애물이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리스크다.
트럼프 대통령의 글로벌 관세 정책이 무역 전쟁으로 확산되고, 이는 결국 미국 경기 침체를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경기 침체 시 비트코인과 같은 ‘위험자산’은 일반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당분간 금리를 낮출 계획이 없는 것처럼 말하며 트럼프발 관세와 물가 압력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다만, CME 자료에 따르면 대부분의 채권 투자자들은 9월 연준 회의 이전까지 금리가 연속 세 차례 인하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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