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 달여 전 비서실장을 따로 불러 일론 머스크에 대한 “관리”를 지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연방정부 구조조정을 주도하는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고 있다. 정부 개편 및 인력 감축 등 악역을 맡으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원성을 사고 있다.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에게 쏟아질 수 있는 비난의 화살을 머스크가 대신 맞고 있는 측면도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사람들의 불만에도 불구하고 머스크를 곁에 두며 그를 계속 두둔해 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에 대한 불만을 쏟아지던 지난달 초 국무회의 후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을 따로 불러 “머스크를 관리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머스크와 정부 부처들 간 관계를 개선하라고 했다고 한다.
머스크의 의지는 높이 사지만 정부 내 불평에 공감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는 것이다.
현재 와일스는 머스크와 일주일에 두 번씩 장시간 회의를 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중순 머스크가 펜타곤에서 중국과 미국의 비밀스런 전쟁 계획에 대한 브리핑을 받을 예정이란 사실을 알게 됐을 때에도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공개적으로 이 보도를 “가짜 뉴스”라고 일축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엔 머스크가 결국 자신의 회사로 돌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머스크는 환상적”이라면서도 그가 물러나 자신의 사업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론은 떠나야 할 시점이 있다”며 “앞으로 몇 달 안에 그 시점이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좌진들은 머스크가 단기적인 임무가 끝난 뒤 백악관의 공식 직책을 떠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백악관 당국자들은 그가 트럼프 대통령의 비공식 고문이자 친구로 남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