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은서 기자] 비트멕스(BitMEX) 창립자인 아서 헤이즈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신규 관세 정책이 비트코인과 나스닥 간 상관관계를 끊고 있다고 주장했다. 5일(현지 시각)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그는 X(옛 트위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비트코인 홀더들은 이제 관세를 사랑해야 한다. 우리는 마침내 나스닥과의 상관관계를 끊었고, 이제는 화폐 유동성의 가장 순수한 경보 시스템으로 나아갈 수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비트코인은 나스닥100과 거의 동일한 움직임을 보여왔다. 하지만 지난 금요일, 나스닥100이 이틀 연속 하락한 반면 비트코인은 1% 상승하며 약 8만3300달러 부근에서 거래됐다. 이는 단순한 시간차가 아닌 실시간 상관관계 붕괴로, 트럼프의 관세 발표 이후 글로벌 금융 시장에 불길처럼 번진 결과라는 설명이다.
# 관세와 함께 흔들리는 글로벌 시장
헤이즈는 이번 움직임을 단기적인 시장 노이즈로 보지 않았다. 그는 이것을 “미국 국채의 종말”이자 “글로벌 기축 자산으로서의 미국 주식의 부분적인 붕괴”라고 진단했다. 닉슨 대통령이 금본위제를 폐지한 1971년 이후 미국 국채 부채는 85배로 폭증했으며, 이는 일부만 부유하게 만들고 대다수는 소외시켰다는 지적이다 “트럼프는 지난 50년간 미국의 ‘번영’에서 소외됐다고 느끼는 사람들의 지지를 받아 당선됐다”고 그는 말했다.
무역적자를 줄이면 외국에 공급되는 달러가 줄고, 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미국 자산을 덜 사게 되는 구조다. 결국 국가들은 자국 보호를 위해 미국 자산을 팔아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헤이즈는 “트럼프가 관세를 철회하더라도 세계 지도자들은 그를 다시는 신뢰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제는 각자 자국을 위해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관세 발표 후 48시간 만에 즉각 대응하며 피드백 루프를 촉발시켰다. 이에 따라 S&P500은 이틀 만에 6% 급락했고, 이는 2020년 3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최대 낙폭이다. 시장은 이틀 새 5조 달러가 증발했고, 나스닥100은 2월 중순 고점 대비 20% 넘게 폭락했다. 아시아, 유럽, 신흥국 시장까지 동반 하락했으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인해 국채 시장까지 요동쳤다.
연준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도 불을 지폈다. 그는 이번 무역 충돌이 경기 둔화와 인플레이션 상승을 유발할 수 있어 금리 인하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고,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기대를 접고 매도세를 강화했다.
# 비트코인과 금, 새로운 탈출구
한편, 디지털 자산 시장은 비교적 차분한 모습이다. 트럼프의 관세 발표 이후에도 비트코인은 큰 폭의 하락 없이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아서 헤이즈는 이 상황이 이제 막 시작일 뿐이라고 했다. 그는 “금이 중립적 준비자산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달러가 사라지기 때문이 아니라, 금이 관세 면제 자산이기 때문이라며, 국가들은 이제 트럼프의 돌발 정책에서 자유로운 자산으로 무역 결제를 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부자들은 여전히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올 것이라 믿고 있지만, 그것은 허튼소리(poppycock)”라며, “이제는 금, 금광 회사 주식, 그리고 비트코인을 사야 한다. 그게 이 신세계에서 살아남는 길이다”라고 말했다.
디지털 자산 기업 아브라(Abra)의 보한 지앙(Bohan Jiang)도 이와 비슷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은 관세 전쟁 바깥에 있고, 미국의 정책은 탈달러화를 부추기고 있다”며 “디지털자산 시장은 이제 더 이상 다른 시장만큼 변동성이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아서 헤이즈는 글의 마지막에 또 하나의 폭탄을 던졌다. “내 다음 글에서는 미중 환율(USDCNY)이 왜 10.00으로 향하게 될지 설명하겠다. 시진핑이 트럼프를 달래기 위해 중국을 바꿀 리가 없기 때문이다. 이게 바로 비트코인을 100만달러로 날려 보낼 ‘슈퍼 바주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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