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최창환 기자]비트코인 네트워크에 양자컴퓨터 공격을 대비한 전면적인 변화가 제안됐다. 개발자 아구스틴 크루즈(Agustin Cruz)는 기존 지갑을 양자 저항 암호화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을 담은 비트코인 개선 제안서(BIP) 초안을 공개했다.
NEW: A new Bitcoin Improvement Proposal (BIP) from developer Agustin Cruz suggests destroying unspent transaction outputs (UTXOs) to protect Bitcoin from potential ⚛️???? quantum computer attacks.
The proposal, “Quantum-Resistant Address Migration Protocol” (QRAMP), would require… pic.twitter.com/Awk6OY6vUV
— Bitcoin News (@BitcoinNewsCom) April 5, 2025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번 제안은 ‘양자 저항 주소 마이그레이션 프로토콜(QRAMP)’로 명명됐다. 주요 내용은 △기존 ECDSA 서명 방식을 폐기하고 △양자 저항 암호화 방식으로 전환하며 △이행을 위해 하드포크를 단행하는 것이다. 특히 특정 블록 높이 이후 기존 서명 방식을 사용하는 주소의 코인 이동을 차단해, 사용자들이 마이그레이션 마감 기한 전에 보유 자산을 양자 저항 지갑으로 옮기도록 유도한다.
크루즈는 이 제안이 “즉각적인 위협이 아닌 예방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달 발표한 양자 처리 장치 ‘마요라나 1(Majorana 1)’처럼, 양자컴퓨터 기술이 점차 진화하고 있는 점은 무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비트코인은 현재 SHA-256과 ECDSA 서명 알고리즘을 사용하고 있다. 문제는 일부 주소들이 거래 과정에서 공개키를 노출했다는 점이다. 이런 주소들은 양자컴퓨터의 연산력에 의해 해킹될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반면, 공개키가 드러나지 않은 주소들은 여전히 추가 보안층으로 보호되고 있다.
“하드포크? 비트코인 철학 위배” vs “늦기 전에 대응해야”
하지만 하드포크를 요구하는 이번 제안은 비트코인 커뮤니티의 거센 반발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다. 한 사용자는 “사토시가 보유한 동전까지도 여전히 위험에 처해 있다”며 실효성을 의심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하드포크는 비트코인이 아니라 새로운 코인을 만드는 일”이라며 반대했다.
현재 비트코인은 ‘변하지 않는 네트워크’를 철학으로 삼고 있다. 하드포크가 단행될 경우, 기존 버전을 유지하려는 일부 노드는 네트워크에서 분리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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