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월가와 글로벌 시장이 흔들렸다. 월가 인사들은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에게 트럼프 설득을 요청했지만, 실제 결정은 피터 나바로 등 일부 측근 중심으로 이뤄졌다고 5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베센트 장관은 이번 조치의 주요 설계자가 아니었고, 관세 수준별 시장 반응 시나리오만 제시했을 뿐, 정책 방향을 주도하지 않았다는 것.
베센트에 쏟아진 연락… 월가 “관세 막아달라”
관세 발표 직후, 베센트 장관의 휴대전화는 금융계 인사들의 연락으로 불이 났다. 헤지펀드 매니저들과 투자사 대표들은 “트럼프가 경제를 망치고 있다”며 우회적으로 관세 철회를 요청했다.
베센트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에 들어오기 전, 소로스 펀드 등 헤지펀드계에서 활약한 대표적인 월가 인맥이었다.
베센트는 트럼프의 핵심 경제참모지만, 이번 정책에서는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결정은 무역 자문역 피터 나바로, 상무장관 하워드 루트닉, 무역대표부의 제이미슨 그리어 등 소수에 의해 이뤄졌다.
한 백악관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관세 전략은 대통령 측근 내부에서 마련됐다”며 “베센트는 주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장 충격 속 트럼프는 공프장으로
관세 발표 이후 이틀간 미국 증시는 폭락했다. S&P500은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시가총액 5.4조 달러가 증발했다. 기업들은 IPO를 철회하고, 사모펀드들은 투자 회수 전략을 재검토하고 있다.
공화당 일부 의원들도 반기를 들고 있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관세는 미국 내 일자리를 파괴한다”며 “2026년 선거에서 공화당을 위협할 것”이라 경고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변함없다. 그는 “제조업 부활과 외국 의존 탈피를 위한 조치”라며 관세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백악관은 “대통령의 결정은 국민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토요일 자신의 플로리다 클럽에서 열린 시니어 골프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고 밝혔다. 관세로 인한 혼란 속에서도, 트럼프는 자신의 길을 고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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