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비트코인이 트럼프 관세 폭탄 이후 안전자산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미국 국채시장이 내포하고 있는 위험을 견딜 수 있다면 명실상부 ‘디지털 골드’ 로 인정 받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6일(현지 시간)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BTC)의 안정적인 흐름이 나스닥의 혼란 속에서도 유지되며 안전자산으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나스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80개국에 상호 관세를 발표하며 11% 하락했다. 미중 간 무역 갈등이 심화된 결과로, 글로벌 금융시장과 호주 달러, 금과 같은 위험 자산에 영향을 미쳤다.
비트코인은 위기 상황에서도 8만 달러 이상을 유지했다. 21쉐어스의 데이비드 에르난데스는 “비트코인은 거시 경제적 스트레스 속에서도 헤지 자산으로의 입지를 강화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채권시장 ‘베이시스’ 거래 뇌관
트럼프 관세는 금융시장에 핵폭탄급 뇌관을 건드릴 위험이 있다. 채권시장에서는 ‘베이시스(basis)’ 거래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베이시스 거래란 헤지펀드가 재정거래를 통해 국채 선물과 실제 국채 간의 미세한 가격 차이를 활용하는 고위험 투자 전략이다.
베이시스 거래는 코로나19로 경제 위기가 발생한 2020년 3월, 극단적 변동성으로 인해 큰 손실을 초래했다. 당시 비트코인도 40% 가까이 하락한 바 있다.
현재 국채 베이시스 거래는 1조 달러 규모로, 코로나19 당시의 두 배에 달한다. 제로헤지에 따르면, 국채 수익률의 1bp(0.01%포인트) 변화만으로도 약 6억 달러의 가치 변동이 발생할 수 있다.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경우 비트코인을 포함한 모든 자산 매도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금리 변동성과 연준 개입
금요일 MOVE 지수(미 국채 시장의 30일 변동성을 보여주는 지수)는 125.70으로 11월 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브루킹스 연구소는 유사시 연준이 국채 시장 내 특정 거래에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번 주에도 트럼프 쇼크가 계속될 경우 금융시장은 코로나 팬데믹과 같은 급변 상황에 처할 수 있다.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으로서의 입지에 굳힐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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