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비트코인(BTC)이 2024년 1분기 동안 11.7% 하락하며 10년 만에 가장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고 코인데스크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디지털인베스트먼트그룹(NYDIG. New York Digital Investment Group) 리서치에 따르면 이번 분기 성적은 지난 15개 분기 중 12위로,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순위다.
이번 하락은 암호화폐 시장의 주기가 끝났는지에 대한 논란을 다시 불러왔다. NYDIG는 “2015년에도 1분기 약세가 있었지만, 이후 점진적으로 회복해 2016년에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팬데믹 초기였던 2020년에도 비트코인은 1분기 9.4% 하락했지만, 연말까지 300% 이상 상승했다. 반면 △2014년 △2018년 △2022년처럼 약세장에서 1분기 하락을 보인 해는 연간 수익률도 부진했다.
이번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 △차익 실현 매물 증가 등이 꼽힌다. 특히 지난주 발표된 트럼프의 ‘상호 관세’ 조치는 미국 증시에 5.4조 달러 규모의 증발을 초래했고, 이는 비트코인 시장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비트코인은 트럼프 당선 이후 친암호화폐 기조로 인해 일시적인 강세를 보였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일부 소송을 철회하며 규제 완화 기대감도 높아졌다. 그러나 관세 충격과 경기침체 우려가 시장을 짓누르면서, 비트코인의 ‘미국 고립 회피 수단’으로서의 역할이 시험대에 오를 가능성도 커졌다.
NYDIG는 “약세로 시작한 해의 절반 정도는 연말까지 반등했다”며 “역사적으로 1분기 하락이 연간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4월이 비트코인 반등의 전환점이 될지, 아니면 허상에 그칠지는 다음 주 시장 흐름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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