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세계적인 헤지펀드 매니저 빌 애크먼이 자신과 퍼싱 스퀘어(Pershing Square)의 투자 전략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에 나섰다.
7일 애크먼은 약 30분 전 엑스에 장문의 글을 다시 올렸다. 애크먼은 “우리는 시장 붕괴로 이익을 보도록 설계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지 않는다”며, 자신이 제안한 ‘90일 관세 유예’는 개인 이익이 아닌 국가적 이익을 위한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애크먼은 현지 시간 6일 엑스에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옳지만, 미국이 전 세계를 상대로 경제 핵전쟁을 치를 수는 없다”며 관세를 90일간 유예할 것을 제안했다.
“숏 포지션 없다”
애크먼의 글이 나온 이후 일각에서는 그가 운용하는 헤지펀드 퍼싱 스퀘어가 숏 포지션(가격 하락시 이익을 보는 선물 거래)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나왔다.
애크먼은 재차 엑스에 글을 올려, “내 의견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이 나와 퍼싱 스퀘어가 시장 충격으로 이익을 볼 수 있는 구조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마진 거래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최근 대형 투자 회수로 확보한 현금 보유량이 충분하고 △전체 포트폴리오 중 관세의 직접 영향을 받는 종목은 나이키(Nike) 콜옵션 하나로 비중은 1.5%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는 90% 이상이 영구 자본으로 구성돼 투자자 환매에 노출돼 있지 않다”며 “보유 종목 대부분은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정적인 기업이며, 재무 구조 역시 우수하다”고 말했다.
“시장 붕괴 시 손해는 보지만, 저가 매수 기회로 삼을 것”
애크먼은 자신이 시장 붕괴 가능성을 걱정하지만, 이를 이용해 수익을 얻으려는 전략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숏 포지션도 없고, 헤지도 없다”며 “시장 붕괴 시 평가손이 발생하겠지만, 그때는 오히려 우량 자산을 저가에 매수할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기업들은 자사주 매입에 나설 것이고, 장기적으로 주당 내재가치는 오를 것”이라며 “미국과 그 경제의 건강이 우리의 장기 투자 성과에 영향을 미친다. 이게 유일한 ‘이해충돌’이라면, 기꺼이 인정한다”고 밝혔다.
“전 세계 대상 관세는 실수…90일 유예가 최선”
애크먼은 오는 4월 9일 예정된 전 세계 대상 보복관세 시행 계획에 대해 “이는 실수”라고 밝혔다. 그는 “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과에 존경심을 갖고 있지만, 무결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불공정한 글로벌 무역 구조를 전략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90일 유예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일부 사람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실패하길 바라며 시장 붕괴를 원한다”며 “나는 그런 파괴를 바라지 않는다. 지금까지 쌓아온 76일간의 성과가 한 번의 실수로 무너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애크먼은 “내 생각에 동의하지 않거나 관심이 없다면, 나를 무시하거나 팔로우를 끊어도 된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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