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문예윤 인턴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율 관세 발표가 글로벌 금융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한국 증시는 사이드카가 발동될 만큼 급락했고, 미국과 한국의 공포지수도 50% 넘게 폭등했다.
7일 코스피200 지수가 1분 이상 5% 넘게 급락하며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지난해 8월 ‘검은 월요일·금요일’ 사태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매도 사이드’는 주가지수 선물이 급락할 경우 프로그램 매매의 호가 효력을 5분간 제한해 시장 충격을 완화하는 제도다.
이날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급락하면서 사이드카가 작동됐고 현물 시장 역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7일 오전 9시 55분 기준 전일 대비 5.15% 하락한 2338.52에 거래 중이다.
한국의 변동성 지수인 VKOSPI는 전 거래일보다 13.61포인트(50.78%) 급등한 40.41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최고치는 40.43이다. VKOSPI는 향후 30일간의 코스피200 변동성을 반영하는 지수로, 수치가 높을수록 시장 불확실성이 크다는 뜻이다.
미국 시장에서도 관세 발표 이후 주식 선물 가격이 급락하면서 ‘검은 월요일’ 재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선물은 4% 급락하고 있다. S&P500과 나스닥-100 선물도 각각 4% 하락했다.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집계하는 공포지수(VIX)는 하루 만에 50.93% 급등해 45.31을 기록했다. 이는 약 5년 만의 최고치다.
이날 밤 10시30분(한국 시각) 개장 예정인 뉴욕 증시에도 충격이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선물 시장의 낙폭이 장중 흐름에 반영될 경우, 글로벌 증시 전반에 불안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시장도 흔들렸다. 비트코인은 7만8000달러대까지 밀리며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더리움 등 주요 디지털자산들도 일제히 하락하며 투자 심리가 급속히 위축된 상태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의 관세 조치가 증시뿐 아니라 전반적인 투자 자산에 광범위한 충격을 주고 있으며, 변동성 확대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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